< Previous396 CEO INTERVIEW Oil Company에 지분 투자를 통해 Outlet을 확보한 것이 그 예라 하겠습니다. 글로벌 석유시장의 불확실성과 Logistics의 불리함 속 에서도 성장을 거듭해 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틀이 제대로 잡힌 석유 트레이딩 전문회사 로 성장하기 위해 Learning by Doing의 정신으로 Trading에 대해 하나하나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고 지식을 쌓아왔습니다. 이를 통해 원유, Naphtha 등 Feedstock 및 다양한 석유제품 영역에서의 균형 있는 성장을 지속적으로 달성했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과관리를 위해 구조적인 Risk 관리 체계를 구축하여 Disciplined Risk Taking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Trading Co.가 돈을 버는데 특히 인적자원이 매우 중요한 만큼 Trading 역량을 배양하고 유지하기 위 해 우수 Trader를 육성하는 체계적인 내부 프로그램 을 운영하는 것 외에도, 외부에서는 역량있는 Local Trader 및 Staff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 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을 바탕으로 현재의 성과 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 및 투자사업에 대해 좀 더 설명 부탁드립니다. ● 지금까지 주력이었던 원유, 석유제품 Trading 에 더해 Energy Transition 시대를 맞이해 저탄소 및 397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Green Energy Product로의 Trading 품목 확대를 추 진해 Supply and/or Off-take Biz Model 전략을 추구 할 계획입니다. 또한 Source 및 Outlet 투자를 통해 저탄소 Energy Product 원료 공급권(Supply)을 확보해 새로 운 Trading 수익을 창출하고, 이와 동시에(and/or) 생 산되는 제품을 Offtake하여 Trading할 것입니다. 이 를 위해 다양한 투자 및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 며, 올해 초에는 세계 최초로 Net Zero 원유를 미국 Occidental로부터 도입하는 계약도 체결한 바 있습 니다. 사장님은 출범한 지 2년여가 된 SK에너지 R&S CIC 대 표를 겸직하고 계십니다. R&S CIC의 성과 및 SK트레 이딩인터내셔널과의 시너지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겠 습니까? ● R&S CIC 출범 후 Energy Transition 하에 서 생존 및 성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필요조건인 ‘Net Zero Roadmap’과 충분조건인 ‘New BM들’을 Design 하여 Solution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Carbon to Green 전략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R&S가 이런 New BM을 추구함에 있어 필요한 친환경 Feed 확 보나 친환경 제품의 판매에 대해서, SK트레이딩인터 내셔널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투자와 병행한 Supply and/or Offtake Biz Model과 연계해 새로운 차원의 시너지를 창출해 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을 맞아 사내 외 다양한 이해관계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국내 유일의 Oil Trading 전문회사로 성장할 수 있게 성원해 준 사내외 이해관계자들께 깊은 감사 를 드리며, 앞으로도 SK이노베이션 계열 ESG경영의 최전선에서 여러 OC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 를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주력이었던 원유, 석유제품 Trading에 더해 Energy Transition 시대를 맞이해 저탄소 및 Green Energy Product로의 Trading 품목 확대를 추진해 Supply and/or Offtake Biz Model 전략을 추구할 계획입니다. 또한 Source 및 Outlet 투자를 통해 저탄소 Energy Product 원료 공급권(Supply)을 확보해 새로운 Trading 수익을 창출하고, 이와 동시에(and/or) 생산되는 제품을 Offtake하여 Trading할 것입니다.398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31 관습의 벽을 허물다 공유오피스 개념을 도입해, 일하는 방식의 전환을 도모했다. 2019년 서울 서린동 사옥부터 그 실험 에 들어가 워킹존, 퍼블릭존 등으로 나뉜 고정석 없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습관을 들였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비대면 경영을 발 빠르게 도입했다. 채용절차도 화상면접, 온라인 심층역량검사 등 거 의 전 과정을 언택트로 진행했다. 또한 코로나 이후 사회양극화로 고통을 받는 소외계층과 영세업체 들은 위해 하이마켓이라는 구성원 참여형 사회안전망 전용몰을 운영해 도움을 주고 있다.399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SK이노베이션 스키노맨 사원의 하루는 사내 앱인 ‘온 스페이스(On Space)’에 접속해 그날 일할 자 리를 선택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출근 30분 전부터 좌석을 예약할 수 있다. 앱으로 체크인 후 건물 1층에서 출입증 카드를 찍으면 동시에 책상의 전자명패에 자동으로 이름이 새겨지면서 그날의 지 정석이 확정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가장 먼저 ‘사물함 존’으로 향한다. 책과 노트북 등 책상에 있어야 할 물건 들이 모두 사물함에 보관돼 있다. 개인 로커는 거의 고정적으로 사용하지만 앱을 통해 맞교환도 가능하다. 개인 로커 옆 칸은 공용 옷장이다. 외투를 벗어 걸어 놓은 후 두 손 가볍게 책상으로 향 한다. 보통 회사원들은 항상 같은 자리에서 같은 사람들과 일을 한다. 그러나 고정된 공간에서 일하 다 보면 점점 쉽고 편한 방식을 찾게 되고, 창의력의 크기는 사무실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다. 같은 공간이라도 매일 자리를 바꾸고, 그날 업무에 따라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다면 일하는 방식도 바 뀌지 않을까? SK이노베이션은 공간에서부터 관습의 벽을 허물며 끊임없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나갔다. 097. 일하는 방식의 대전환, 공유오피스 최태원 회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일하는 공간의 혁신을 주문했다. “근무시간의 80% 이상을 칸 막이에서 혼자 일하면 새로운 시도나 비즈니스 모델 변화는 가능할 수 없다”라고 지적하며, 우연 히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동료를 만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라는 주문도 덧붙였다. 공유오피 스 실험의 발화점이었다. 공유오피스 혁신은 그룹 차원에서 점진적으로 시작됐다. 2018년 초 사무공간 혁신 TF팀을 구 성하고, 미국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의 사무실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2018년 9월, 1999년 완공돼 서울 종로 한복판을 지키고 있던 SK서린사옥이 20년 만에 전면적 인 새 단장을 위한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고정된 자리가 없다면 매일 자리는 어떻게 정할까’, ‘거래 처 등에서 회사로 걸려오는 전화는 어떻게 받아야 할까’ 등 공유오피스로 바뀌는 모습에 구성원들 은 불안해 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리 사이의 칸막이를 없애고 날마다 다른 회사, 다른 조직의 임직 원을 만나 소통하며 다른 시각으로 일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걱정은 서서히 기대로 바뀌었다. 2019년 4월 1일 1차 공사가 마무리됐다.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소속 구성원들은 서린사옥 14~19층에서 소속 회사·조직 간 구분 없이 자율적으로 자리를 선택해 근무 를 시작했다. 힐링과 재충전을 위한 퍼블릭존은 두 달 후인 6월 오픈했다. SK서린사옥의 공유오피스는 크게 근무공간인 워킹존(Working Zone)과 복지와 휴식·건강관리 등을 위한 공용 공간인 퍼블릭존(Public Zone)으로 나뉘었다. 워킹존은 다시 개별 근무공간인 포400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커스존과 전체 입주사의 공유·협업 공간인 라운지로 구분됐다. 개별 업무공간인 포커스존은 기존 사무공간과 비슷한 풍경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가장 큰 차 이점이 있었다. 바로 파티션이 없다.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넓은 책상도 있고, 창 밖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자리에는 서서 일할 수 있도록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모션데스크를 설치했다. 업무특성에 따라 싱글 모니터, 듀얼 모니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곳곳에 폰룸을 설치해 통화나 간단한 미 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더 집중해서 일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밖에서 들여다보기 힘들 정도 로 높은 파티션으로 둘러싼 독립구역도 한편에 마련했다. 워킹존 중 공유·협업 공간으로 조성된 라운지는 사무실이라기보다 트렌디한 카페에 가까웠다. 공유형 데스크를 비롯해 카페형 의자, 푹신한 소파 등이 있어 자유로운 업무와 미팅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쪽에는 식음료 코너를 마련했다.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시리얼과 빵· 토스트기·커피머신·우유·주스 등을 구비해 놨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공용 머그컵과 식 기 세척기도 한쪽에 놓았다. 라운지 곳곳에서 스탠딩 미팅을 하는 임직원들의 모습은 웬만한 혁신 스타트업에 견줘도 어색하지 않았다. 회의실은 투명한 유리창으로 답답한 느낌을 줄였다. 종이를 아끼는 페이퍼리스 운동의 일환으 로 모든 회의실에 전자칠판을 도입했다. 또 출력물을 이용하기보다 메일 커뮤니케이션과 대면보 고, 팀룸 뷰어를 적극 권장했다. 20~22층에 마련한 퍼블릭존은 입주사의 조직, 회사 간 교류와 소통, 협업의 효율을 높이고 구 성원들의 복지와 건강관리를 위한 공용공간이다. 층별로 각각 ‘사색과 힐링’, ‘교류와 소통’, ‘건강 과 재충전’이라는 테마로 꾸몄다. 20층에 들어서면 탁 트인 개방형 도서관에서 독서와 사색을 즐길 수 있다. 21층과 연결된 ‘사색 의 계단’은 두 층을 연결한 거대한 계단식 구조물로, 미디어월에서 나오는 영상을 감상하거나 책 을 읽으며 쉴 수 있다. 개방형 서재 ‘아울림(Owl林)’은 잠시 업무에서 벗어나 머리를 식히거나 아이 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마루’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다도를 즐기거나 체스 같은 보드 게임을 할 수 있다. 마치 야외를 연상케 하는 ‘View point’는 환하게 트인 창 밖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는 사색 장소다. ‘울림’에는 올드팝, 클래식, 가요 등 다양한 레코드판(LP)과 턴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음악을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다. 21층은 가상현실(VR) 게임, 요리, 보드게임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직원들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챙길 수 있는 파티룸에는 완벽한 파티를 위한 블루투스 스피커, 마이크와 파티 용 소품을 구비했다. 편안한 가정집 주방 콘셉트로 꾸민 다이닝 키친에서는 동료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다양한 모임을 진행할 수도 있다. 점심시간에는 생맥주 디스펜서가 마련된 ‘Free beer Corner’와 카페에서 맥주 한 잔으로 재충전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는 일도 어렵지 않다. 22 층에는 대형 피트니스센터를, 북악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36층 옥상에는 정원을 마련해 체련 단련과 함께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했다. 401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대기업 최초 채용 전 과정 언택트 방식에 기여한 챗봇 채리 SK서린사옥 공유오피스 내 라운지402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울산CLX의 소통·공유를 위한 공유오피스는 2016년부터 추진됐다. 조직 간 칸막이와 벽체 를 없앤 개방형 사무공간을 도입한다는 계획이었다. 그해 10월 기술관을 시작으로 NEP 행정동, Polymer 행정동, 주공장 본관을 순차적으로 리모델링했다. 그리고 2020년 1월 본관의 자율좌석 제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에 부득이하게 자율좌석제를 중단할 수밖 에 없었다. 향후 코로나19 진행 상황에 따라 울산CLX 현장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공유오피스를 언제라도 다시 적극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반적인 조직문화 혁신에도 공을 들였다. 우선 2018년 시범 도입한 애자일 (Agile) 조직을 2019년 전사적으로 확대했다.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해 온 직급과 직책 중심의 수직 구조 조직체계로는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팀 조직의 경계를 없애고 ‘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애자일 조직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민첩성’을 뜻하는 애자일 형태의 조직은 구글과 아마존, 넷플릭스 등 글로벌 IT기업에서 도입하 며 변화의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은 임원 산하 조직 간의 경계를 제거한 애자 일 조직을 도입해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조성해 나갔다. 기본적으 로 팀장이라는 직책을 없애고, PL(Professional Leader)이 단위업무를 책임지고 수행했다. 팀원- 팀장-실장-부문장 등으로 이어지던 기존 의사결정 구조의 단순화로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면서 딥 체인지 추진에 탄력을 붙일 수 있었다. 2021년에는 전통적인 직급체계를 단일화된 하나의 직급으로 통일하는 인사제도 혁신을 단행 했다. 대외 호칭만 하나로 통합한 것이 아니라 내부 관리 목적으로 나누던 단계도 아예 없앴다 는 점에서 다른 회사와 크게 차별화됐다. 단일 직급화로 승진 개념이 사라짐에 따라 SK이노베이 션에서 ‘승진’이라는 단어는 옛날 이야기로 남게 됐다. 통합된 새 호칭은 구성원들의 투표를 통해 ‘PM(Professional Manager)’으로 결정됐다. 098. 비대면 경영의 선구자 코로나19 발생으로 온 사회가 셧다운(Shutdown)되다시피 한 2020년. 전례를 찾기 힘든 위기상 황 속에서 우리 사회는 빠르게 언택트(Untact) 시대로 접어들었다.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시 대를 상징하는 키워드로 부상했다. 코로나19는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은 물론 기업의 운영방식까지 순식간에 바꿔 놓았다. 특히 채 용시장이 가장 먼저 차갑게 얼어붙었다. 많은 기업들이 채용일정을 연기하거나 중단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일반적인 기업의 채용절차는 서류전형-필기전형-면접전형의 3단계로 이뤄진다. 두 번 째 단계인 필기전형은 응시자들이 고사장 한곳에 모여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403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실천하면서 운영하기 어려웠다.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채용과정을 연기·중단한 이유였 다. 취업 준비생들의 걱정과 한숨도 함께 높아졌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가 종식되기만을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채용은 취업 준비생들 뿐만 아니라 인재 발굴과 육성 차원에서 기업에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침체된 고용시장에 활 력을 불어넣어 경제살리기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도 발동했다. 2020년 3월, SK이노베이션은 대기업 최초로 채용 ‘전 과정’에 언택트 방식을 도입했다. 먼저 화 상면접을 도입해 오프라인 면접을 대체했다. 지원자는 면접장소로 오는 대신 PC 등을 이용, 화상 면접 프로그램에 접속해 면접관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면접자 간 불필요한 접촉 최소화는 물 론 외부인으로부터 사업장·구성원 보건안전 등의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 2019년 하반기 도입한 ‘챗봇(Chat Bot)’도 한층 강화했다. SK이노베이션의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을 적용해 만들어진 챗봇 ‘채리’는 전형일정, 전형내용, 지원자격, 직무정보, 근 무지, 복리후생 등 지원자들이 궁금해하는 채용 관련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해줬다. 챗봇, 화상면접에 이어 필기전형에서 온라인 심층역량검사를 도입하며 채용 전 단계의 언택트 를 완성했다. 온라인 심층역량검사는 응시자가 사전 고지된 매뉴얼에 따라 각자 PC에서 ‘화상통 화시스템’에 접속한 후 감독관에 안내에 따라 온라인 검사를 진행했다. 이때 감독관들도 화상으로 지원자들이 원만하게 시험을 보고 있는지를 지켜봤다. SK이노베이션은 다양한 환경에서도 문제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사전에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반복했다. 시험 당일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즉 각 대응할 수 있도록 응시자 대상 지원센터도 운영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시적인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근무장소 유연화 등 스마트워크 체제 전환에 발 빠르게 착수했다. 2020년 7월부터 ‘1+3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한 달간 첫 주는 사무실로 출근하고 나머지 3주는 원하는 곳에서 근무하는 ‘오피스 프리(Office Free)’ 실험에 나섰다. 3주간의 오피스 프리 기간에는 재택근무는 물론 야외에서도 온라인만 연결되면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었다. 2021년 5월에도 한 달 동안 ‘1+3 테스트’를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말 그대로 혁신이었다. 부서원들이 한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전통적 근무형태에서 탈피해 업무수행이 가능한 모든 곳이 회사라는 정의 아래 기존에 지니고 있던 직장이라는 개념을 초월했 기 때문이다. 파격적인 근무 실험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안팎에서 업무효율 저하와 직원 간의 소통 부재 등을 걱정했다. 그러나 변화된 업무환경에 구성원들의 적응은 빨랐고 부작용은 크 지 않았다. 오히려 각자 일하는 방식과 효율적 환경이 다른데 공간과 방식의 제한이 없어져 스트 레스가 줄었다는 호응과 함께 업무를 스스로 설계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 혔다. 이후 ‘1+3 테스트’에 대한 업무효율성 평가를 거쳐 부서장 재량으로 자율적으로 재택이나 원 격근무를 셀프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성원 교육 역시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가장 대표적인 집합교육 대상이던 수시 신입 및 경력사원, 울산CLX 교육훈련생, 신규 글로벌 공장 채용 인력을 위한 교육도 언택트 방식으로 바꿔 404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나갔다. 울산CLX는 2020년 3월부터 교육훈련생 집합교육을 온라인 라이브 교육으로 진행했다. 이는 30여 년의 울산CLX 현장 기술직 사원 교육과정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같은 해 5월부터는 비대면 교육 방식을 확대하기로 했다. SK그룹 구성원 대상 사내 교육 플랫폼 인 ‘마이써니(mySUNI)’를 통해 구성원 각자가 셀프 디자인해 온라인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학습 하도록 지원했다. 오프라인 교육이 힘든 상황에서도 본인들이 원하는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Digital Transformation), 혁신 디자인, 행복, 사회적 가치 등 다양한 강의를 학습할 수 있었다. 포 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구성원 역량 강화 방안으로 만족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이 외에도 2020년 임금교섭 조인식을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하는 등 SK이노베이션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비대면 경영의 선구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099. 코로나 시대, 온(溫)택트로 사회안전망 구축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켰다. 매출 감소로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 처한 소상공인이 급증했다. 코로나19로 복지관 등의 이용시설 운영이 중지되는 상황이 반복되면 서 끼니를 해결할 수 없는 독거노인, 노숙인 등 취약계층의 결식위험이 높아졌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경제·사회적인 시스템의 안정, 즉 사회안전망(Safety Net) 확보를 위해 전 구성원들이 함께 팔을 걷고 나섰다. 단순한 시혜적 지원 을 벗어나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가 능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진심 어린 마음이었다. 2020년 6월 오픈한 ‘하이마켓(Hi Market)’은 구성원 참여형 사회안전망 전용몰이다. 5월 말부 터 시범적으로 운영해 온 가칭 ‘SV행복마켓’을 ‘하이마켓’으로 확대 개편했다. 기초체력이 약해 코 로나19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은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를 지원대상으로 했다. 무심코 지나쳤던 사회문제와 마주하자는 ‘say Hi’,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와 시너지를 일으켜 사회적가치를 높이 자는 ‘go High’ 등의 의미를 담았다. SK이노베이션은 하이마켓에 사회적기업들을 우선 입점시켰다. 코로나 이슈로 매출이 90% 가 까이 급감하고 매장 문을 닫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료진과 자원봉사단을 위해 기부 행렬을 이 어간 사회적기업들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SK이노베이션의 많은 구성원들이 관심을 보이며 제 품을 구매, 경영위기에 처한 사회적기업들의 재기를 도왔다. 사회적기업 제품에 이어 지역 농산물을 입점시켜 구성원들이 농민들을 돕는 사회안전망에 직 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전기차 배터리공장이 위치한 서산지역 마늘 농가들이 코로나19 영향 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하이마켓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판매를 지원했다. SK서린사옥과 405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서산 배터리 사업장을 비롯한 각 사업장의 구내식당에서도 서산 농가의 마늘을 소비할 수 있는 식 단을 구성해 마늘 소비를 촉진했다. 자발적으로 지원한 구성원 자원봉사자들이 서산 육쪽 마늘을 직접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코로나19가 2021년에도 이어지면서 사회안전망 공백은 더 커졌다. 이를 채우기 위해 전국 각 지의 사업장에서는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심화되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하자”라는 최태원 회장의 철학을 반영해 위기상황에서 사회 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먼저 무너지지 않도록 든든한 지지기반을 만들기 위한 취지였다. 서울에서는 2021년 1월부터 3월까지 중구 내 중소 음식점에서 도시락을 주문해 천주교 서울대 교구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 공급, 노숙인과 독거노인 등에게 도시락을 지원했다. 동시에 170여 명의 SK이노베이션 구성원이 직접 배식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 따뜻한 마음을 나 눴다. 코로나19로 무료급식소 자원봉사자 모집이 어려운 점을 감안한 세심한 배려였다. 2월부터 6월까지는 울산·인천·서산·증평 등에서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 독거노인과 노숙인에게 한끼 따뜻한 식사를 전했다. 역시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비대면 자원봉사로 참여했다. 각 지역 사회 소상공인 도시락 업체를 활용하면서, 끼니를 전달받는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어 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2021년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인천·울산·서산·대전·증평·제주지역의 독 거노인과 노숙인 907명에게 6만 2,318식(食)을 지원했다. 2022년 하반기에도 따뜻한 한끼를 전 달할 예정이다. 특히 ‘1% 행복나눔’ 기금을 재원으로 하고 있어 구성원들이 사회문제에 더 많은 관 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 장기화로 혈액 부족이 심각하다는 소식에 헌혈 릴레이로 힘을 보태기도 했다. 대한민국 의 일평균 적정혈액보유량은 5일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2015년 대비 헌혈자가 15% 이상 감소해 적정혈액보유량을 크게 밑돌고 있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국가 혈액부족사 태를 중대한 사회안전망 위기로 받아들이고 2022년 울산CLX와 대전 환경과학기술원을 시작으 로 인천·서산·증평 등 전 사업장에서 순차적으로 ‘생명나눔 온(溫)택트’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 구성원뿐만 아니라 가족, 협력회사 및 대국민 확산을 목표로 대규모 ‘SK 릴레이 헌혈 캠페인’ 을 펼쳤다. 연장선상에서 국내 최대 민간 사회적가치 플랫폼인 ‘SOVAC’이 실시하는 헌혈 캠페인 ‘GIVE BLOOD, 기부 PLUS+’에도 동참했다. 헌혈 참여자 1인당 5만 원의 기부금을 적립해 혈액암 으로 투병 중인 취약계층 가정의 환아들에게 전달했다. 동시에 헌혈 참여자에게 다양한 선물을 제 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사내 헌혈 캠페인을 대국민으로 확산해 헌혈의 의미와 중요성을 전 파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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