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376 CEO INTERVIEW 지금까지 걸어온 60년보다 훨씬 더 긴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노재석 사장377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SK이노베이션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카본 투 그린의 핵 심인 그린 앵커링 전략의 성공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 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SK이노 베이션의 창립 60주년에 대한 소감 부탁 드립니다. ●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의 에 너지 안보를 책임져 왔으며, 제품 수출 등을 통해 한 국 경제에도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한 다가올 미래 를 위해 선제적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며, 그 결과 현 재 그린 비즈니스로의 혁신적 변화를 진행하고 있습 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SK이노베이션의 Green Transformation 전략에 발맞춰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 에 대응한 선제적인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글로벌 온 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발굴해 사업 포 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다가올 새로운 도전에 적 극적으로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핵심으로 성장 할 배터리 시대를 예측하고 2004년 리튬이온배터리용 분리막(LiBS) 독자개발에 성공했습니다. 배터리사업의 성공에 필수적인 분리막을 먼저 확보한 셈입니다. 이는 소재의 국산화, 자립화 없이는 지속성장, 글로벌 기업 으로의 도약에 제약이 있을 거라는 판단 때문이라 생각 됩니다. 분리막(소재)사업의 중요성과 SK아이이테크놀 로지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전기차산업 성장의 핵심은 배터리의 안정성 과 에너지 밀도 증대이며, 이 2가지 성능에 LiBS가 깊 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LiBS의 내구성이 높을수록 화재로부터 안전하고,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으며, 박막일수록 양극재 투 입량을 늘려 높은 성능의 배터리를 구현할 수 있습니 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Global Top Tier 배터리 기업으로부터 높은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5μm의 초박막 LiBS를 개발해 제품화하는 등 고성능 전기차 제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 니다. 2005년 1호 라인 가동 이후 단기간에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보유한 경쟁력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구성원들 의 헌신과 노력도 크게 기여했을 텐데요. 이와 관련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경쟁력은 뛰어난 기 술력과 검증된 제품 성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제 품은 내구성과 품질균일성이 뛰어나기로 이미 시장 의 인정을 받고 있으며, 오랜 기간 고사양의 IT 제품과 전기차에 적용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쟁력은 분명 구성원의 노력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구성원 개개인의 역 량 향상에 더욱 힘쓰고, 체계적으로 관리·발전시켜 나 갈 것입니다. 그간 끊임없는 연구에 매진해준 구성원 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와 유지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 폴란드에 도 생산기지를 준공, 성공적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 기 반을 마련했습니다. 공격적 투자의 배경과 그 성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앞으로의 글로벌 사업 전략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 현 상이 심화되고 온실가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 서 친환경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및 각국 정부의 움직임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움직임 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LiBS 기업 최초로 중국·유럽 등 자국 외 Global Site에 생산기지를 구축하여 생산을 개시했습니다. 최근 자378 CEO INTERVIEW 국산 제품 채용에 대한 국가차원의 움직임이 본격화 되면서 타 경쟁사 대비 발빠른 현지화 전략은 장기적 으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또 다른 경쟁 우위로 작 용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급성장하는 북미 지 역의 수요를 타깃으로 한 추가 증설도 적극적으로 추 진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Leading Player로서 자리매 김하겠습니다. 분리막뿐만 아니라 Global Top 소재 기업으로서 견실 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구축해 가고 있습니다. FCW 는 SK이노베이션의 제품 중 최초로 CES 혁신상을 수상 해 앞으로의 사업 전망도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FCW 를 비롯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신규 사업에 대한 설 명을 부탁드립니다. ● 소재시장은 완제품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 로 사업분야의 확장성이 넓습니다. SK아이이테크놀 로지는 LiBS 제조기술을 응용한 여러 소재 분야의 포 트폴리오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FCW 외에 온 실가스 감축, 수질·대기 오염 감소 등 친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친환 경 소재사업 확대를 통해 Global Green 소재기업으로 Positioning해 나갈 예정입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이러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우리나라 IPO의 새 역사를 쓰며 기업공개를 단 행했습니다. 기업공개의 배경은 무엇이며, 기업공개로 얻게 된 유무형의 가치 및 성과는 무엇인지요? ●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기업공개는 자본과 신뢰라는 2가지 가치를 얻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됩니 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작년 IPO를 통해서 시장 으로부터 1조 원가량의 자본을 유치하였으며,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를 위한 기반을 확보하였습니다. 또한 전기차는 지구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LiBS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제품이 가지는 친환경에 더해 그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작년 RE100에 가입하였고, 한국과 폴란드 사업장은 현재 100% 친환경 전력으로 가동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99%를 재활용하면서 올해 7월에는 ZWTL(Zero Waste to Landfill) 인증에서 Gold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LiBS의 친환경성이 진정성 있게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379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IPO 과정에서 기업의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기업 및 제품의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특히 LiBS Pure Player로서 국내 자본시장에 최초 로 IPO를 진행하면서 산업 및 기업의 성장 잠재력 등 을 시장에 설득하고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시장 의 신뢰를 얻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 다. IPO로 얻은 이러한 가치를 더 발전시켜 이해관계 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회사로 발돋움 하겠 습니다. ‘Carbon to Green’에 초점을 맞춘 ESG 경영에도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친환경 전력으로 충당하는 목표를 세우고 2021 년 9월에는 RE100에도 가입을 완료했습니다. ESG 경 영의 성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전기차는 지구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수단으 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기 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LiBS를 제조·판매하는 기업 으로 제품이 가지는 친환경에 더해 그 제품을 제조하 는 과정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 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작년 RE100에 가입했고, 한 국과 폴란드 사업장은 현재 100% 친환경 전력으로 가동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공정에서 발생 하는 폐기물의 99%를 재활용하면서 올해 7월에는 ZWTL(Zero Waste to Landfill) 인증에서 Gold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LiBS의 친환경성이 진 정성 있게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 해 나가겠습니다. SK이노베이션 60주년을 맞아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구성원들과 국내외 이해관계자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 구성원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현재의 SK아이 이테크놀로지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더 큰 난관을 헤쳐 나가면서 발전해 갈 것입니다. 구성원 들 각자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맡은 바 역할 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리고,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드 립니다. 여러 이해관계자들께도 지금까지 SK아이이테크놀 로지에 보내주시는 믿음에 감사드리고, 지금까지 걸 어온 60년보다 훨씬 더 긴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기업 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80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30 글로벌-친환경으로 미래를 열다 전기차처럼 해운업에도 녹생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탄소배출을 덜하는 쪽으로 선박 규제가 강화되 고 있는 것이다. 해상유 환경규제라는 악재를 기회로 삼은 회사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다. 국내 최초로 해상블렌딩사업을 시작한 덕분에 저유황중유사업을 선도해 왔다. SK종합화학은 지구촌 난제 인 폐플라스틱 문제해결에, SK루브리컨츠는 미래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381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친환경사업 위주의 사업구조 재편은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전통 기간산업들도 환경보호 등 사회적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을 키워드로 혁신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환경보호와 같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고려 없이는 지속가능한 미래 경영환경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소비자들도 변화했다. 소비 속에서도 사회적 의미를 추구하는 MZ 세대들은 적자를 감수하면 서도, 돈이 안 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좋은 일에 앞장서고 있는 회사들에 먼저 지갑을 열고 있다. 그야말로 착한기업이 대세인 시대의 도래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가치 창출에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이끌고 있 는 SK가 대표적이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 전도사’라고 불린다. 2015년에는 핵심 기업정신 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Double Bottom Line)’을 제시했다. 2019년 4월 17일 울산CLX의 VRDS 신설 현장을 찾은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성장’의 중요성을 또 한 번 일깨웠다. “VRDS에 대한 투자는 환경SV 추구를 통해 저부가 고유황 연 료유의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고부가 저유황 연료유로 전환하면서 시장을 선도해 일자리 창출, 기 업가치 제고 및 성장까지 이끌어 가는 블루오션 시프트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SK그룹 이 추진하는 SV에서 환경이 차지하는 분야가 큰 만큼 성공적으로 진척시켜 달라”라고 강조했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동시 실현, SK이노베이션이 찾은 답 중 하나는 그린 밸런스 경영 이었다. 2019년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중심으로 혁신을 추진하는 ‘그린 밸런스(Green Balance) 2030’ 비전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092. 환경규제를 기회로, 국내 최초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 21세기 들어 자동차산업에서 친환경 전기차가 각광을 받듯이 해운업에도 ‘녹색경영’의 바람이 불 기 시작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망망대해(茫茫大海)라고 해서 마음 놓고 이산화탄소를 내뿜던 시 대는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다가올 해상유 환경규제를 기회로 삼았다. 친환경 해상유 시장 아시 아·태평양지역의 강자로 발돋움하면서 사업 본질의 사회적 가치도 같이 키웠다. 2010년 국내 최 초이자 유일하게 해상 블렌딩사업을 시작해 저유황중유(LSFO, Low-Sulfur Fuel Oil) 사업에서도 한발 앞서 나갔다. 저유황중유를 블렌딩하는 사업은 과거에는 육상시설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영됐던 터라, 해상에 서의 블렌딩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과감했다. 싱 가포르 현지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임차해 해상 저유황중유 블렌딩사업에 도전, 바다 위 환경규제382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Memoir 60주년 추억담 S-프로젝트 완벽하게 달성한 SK 구성원의 우수성 이춘길 SK에너지 석유생산본부장 ●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 해상유 황 함량 규격을 3.5%에서 0.5%로 강화했습니다. 시행에 대응하기 위해 SK에너지 울산CLX에 탈황공정 신설 프로젝트(S-Project)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투자 규모가 1조 원이 넘고 사업 기간도 32개월에 달하는 큰 프로젝트라 최선을 다했습니다. 2017년 11 월 투자 사업 착수 후, 부지 제약으로 기존 시설물인 철도시설, 대한송유관공사 보유 장거리 송유관, 아스팔트 출하 시 설 등 부지 내 시설물의 철거·이설공사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또한 주 52시간 근무 변화, 울산지역 건설 노조의 파업 및 자재 공급 중단, 코로나19 발생 등 숱한 난관을 극복했습니다. 마침내 목표 대비 3개월여 기간 단축과 889억 원 투 자비 절감(예산 대비 10%), 중대재해 제로 및 상업 생산 후 문제 제로라는 주요 성과 지표를 완벽하게 달성해 SK 구성 원들의 우수성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SK에너지의 친환경기업으로의 토대를 확고히 했습니다. 2050년 Net Zero 달성을 위해 2021년부터 차근차근 추진해 가고 있는 R&S CIC의 Financial Story 또한 멋지게 펼쳐질 것으로 예 상됩니다. (출처: Skinnonews) 해상 저유황중유 블렌딩 비즈니스 구조도 반제품 LSFO LSFO LSFO 반제품383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에 일찌감치 대응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터를 잡은 싱가포르 해상 선박유 시장은 저유황중유 생산에 적합한 다양한 블렌딩용 유분이 모여들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를 구매해 효율적인 운영 이 가능했다. 또 해상 물동량이 많아 해상유 제품 수요가 꾸준한 매력적인 시장이었다. 해상 저장 탱크, 바지선 등 물류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었다. 해상 블렌딩 비즈니스의 최적지였다. 온실가스 배출 규제 움직임을 보이던 국제해사기구(IMO)가 드디어 규제안을 제시한 때는 2016년. 환경보호 등을 위해 해상 연료유에 적용되는 황산화물 함량을 3.5%에서 0.5%로 대폭 감 축시키는 안을 확정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운 규제였다. 2020년부터 해상 연료유 시장은 황 산화물 0.5% 미만의 저유황중유(LSFO), 선박용 경유(MGO, Marine Gas Oil), 액화가스(LNG) 등 저유황중유 중심으로의 재편이 불가피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IMO의 환경 규제로 고유황중유 수요가 2019년 하루 350만 배럴에서 2020년 하루 140만 배럴로 약 4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저유황중유 수요는 같은 기간 하루 10만 배럴 미만에서 100만 배럴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제적으로 저유황중유를 도입하고자 하는 선사들은 늘어갔다. 2020년 말에는 과부족 현상까 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선박 연료유 시장은 단일 시장 기준으로 육지 연료유보다 큰 시장이 다. 연간 약 16억 배럴(IEA, 2019)에 육박할 정도로 석유제품 중에서도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 었다. 일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Very Large Crude Carrier) 선박 1척이 하루에 사용하는 연료 량은 450배럴로, 4,200cc 승용차 약 1만 7,000대분이다. 2018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IMO 2020 규제를 새로운 사회적 가치 창출의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IMO 2020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선박 연료유 시장에 선제적 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상 블렌딩을 통한 저유황유사업 규모를 확대하기로 한 것. 환경 규제 대응 과 신규시장 개척의 적기라는 판단이었다. 해상 블렌딩은 육상이 아닌 바다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어려움이 큰 사업부문. 하지만 SK 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해외에서도 일부 기업만 하고 영위하고 있어 사회 적, 경제적 가치 동시 창출에 최적의 분야가 아닐 수 없었다. 2019년에는 해상 블렌딩 저유황중유를 하루 평균 약 2만 3,000배럴 수준에서 2020년 9만 배 럴까지 약 네 배 확대하기로 했다. 2020년 해상 블렌딩 저유황중유를 연간 5,000만 배럴로 확대 공급하면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인 황산화물 배출량을 연간 10만 톤 가량 감소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 이는 초대형 원유운반선인 VLCC 200여 대가 1년 운행 시 내뿜는 황산화물 양 과 맞먹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환경규제를 사업확대로 받아들이는 도전과 혁신으로 국내 최초로 해 상블렌딩사업에 진출해 저유황유를 공급하는 역내 최대 업체로 발돋움했다. 384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093. 혁신의 대표 모델, SK에너지 VRDS 대역사 완료 2016년 IMO 2020에 따른 해상유 환경규제에 발 빠르게 나선 것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뿐만 은 아니었다. 석유사업은 원유를 원료로 하는 사업 특성상, 환경영역의 부정 효과가 발생할 수밖 에 없는 산업이다. SK에너지는 전 세계적으로 2020년 시행되는 강력한 해상유 환경규제가 가져 온 사업구조 변화를 반(反)환경적 요인을 상쇄시켜 성장하는 그린 밸런스를 완성하는 기회로 인 식했다. 2017년 말, SK에너지는 총 1조 원가량 투입되는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친환경 제품 생산을 늘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또 하나의 혁신이었다. VRDS는 고유황 연료유인 감압 잔사유를 저유황, 디젤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설비다. 아스팔트, 고유황 연료유로 쓰이는 저가의 감압 잔사유(감압증류공정 부산물)는 글로벌 환경 규제로 수요 및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었다. 이를 탈황설비를 통해 저유황 연료유, 디젤, 나프타 등의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해 생산, 판매함으로써 수익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었다. 아울러 연계 공정인 윤활기유 공정 원료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져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어 려움을 겪어온 석유사업에 새로운 성장과 수익 창출을 위한 확실한 구원투수가 될 수 있었다. 2018년 4월 설계를 완료하고 같은 해 9월부터 울산CLX 내 약 8만 3,800㎡(2만 5,400평) 부 지에 VRDS를 짓는 건설장비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루 평균 38개 협력업체에서 온 2,0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바쁘게 공사가 진행됐다. 2019년 4월 17일, 최태원 회장이 VRDS 건설현장을 찾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최태원 회장은 이 날 “VRDS 신설이 지역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울산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좋은 사례”라면 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만들어 내 고 이것이 선순환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S는 2008년 약 2조 원을 투자해 가동을 시작한 제2고도화설비(FCC) 이후 SK에너지의 최대 석유사업 프로젝트였다. 더구나 친환경·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전환의 명운이 걸린 대규 모 공사였다. 실제로 설비를 연결하는 배관 길이만 총 240km로, 북한산 백운대 높이의 287배에 육박했다. 토목공사를 위한 콘크리트 부피도 2만 8,000㎥에 이르렀다. 이를 운반하려면 레미콘 4,700대가 필요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전기·계장공사에 들어간 케이블 길이는 1,100km로 서울- 울산 간 거리의 3배였다. 설치된 장치들의 총무게는 15톤 관광버스 1,867대의 무게인 2만 8,000 톤에 달했다. 2020년 1월 VRDS의 기계적 준공을 마쳤다. 당초 계획보다 3개월이나 빨랐다. 엄격한 안전·보 건·환경(SHE) 관리, 설계·구매기간 단축 등을 통해 공사 기간을 대폭 축소시킬 수 있었다. 다음 스텝은 더 험난한 시운전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목표기간은 2개월. 통상 시운전은 3개385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주요 시설 공정개요 추진일정 부지 규모 투자예산 • 공장시설: 잔사유 탈황시설(VRDS, 일산 4만 배럴) 및 황 회수시설(SRP, 일산 400톤) • 관련 동력 / 부대시설 • VRDS: 정유 공정 잔사유(Vacuum Residue)의 유황 성분을 수소 첨가 반응으로 제거하여 제품 내 황 함량을 감소시키는 탈황공정 • SRP: 잔사유 탈황 공정에서 제거된 황 포함물질로부터 황을 회수, 생산하는 공정 • 8만 3,800m2 (약 2만 5,400명) • 약 1조 원 • 2020년 IMO 시행 대응 위해 총 29개월 내 완료 목표 (출처: Skinnonews) VRDS 공사 개요 및 규모 사업착수 2017.112018.42018.92020.12020.3 공정설계 완료 공사 착수준공상업생산 준비 완료 구분내용 항목 토목 공사 배관 공사 전기/계장 공사 기계/장치+ 강구조물 공사 전체물량 콘크리트 2.8만 m 3 레미콘 4,700대 운송 물량 배관 길이 240km북한산 백운대 높이 287배 케이블 길이 1,100km서울-울산 간 거리의 3배 총 장치 무게 2.8만 톤15톤 관광버스 1,867대 무게 백운대 836m 서울 울산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