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366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문제는 남아 있었다. CES 2018 전시가 끝난 후 2월부터 주최 측에 전시공간 배정을 요청했지 만, 메인인 센트럴홀은 이미 계약이 끝난 상태였다. CES는 매년 전시기간 중 다음 해 부스 위치를 미리 배정하기 때문이었다. 5월까지도 장소가 확정되지 않는 초조한 기다림이 이어졌다. 다행히 7 월 노스홀(North Hall)에 99㎡(30평) 공간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후속작업으로 그룹 공동부스 형태의 참여를 추진했다. CES 전시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테마와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7월 중순 SK텔레콤에 이어 8월 초 SK하이닉스도 동반 참가하기로 해 3사 공동 참여를 결정했다. 이후 12월 최고경영진 보고 과정에서 SKC까지 참여하기로 결정했 다. 최종적으로 4개 회사가 공동부스를 꾸려 마침내 CES에 참가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 주도로 SK그룹은 201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무대에 성 공적으로 데뷔했다. 국내 에너지·화학업계 최초의 CES 참가였다. ‘Innovative Mobility by SK’라는 주제로 국내 배터리 경쟁업체와는 차별화된 전략을 발표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해 나 갈 전기차 배터리, LiBS, FCW 등을 세계 무대에 선보였다. 또 5G/자율주행, AI 반도체 등 미래 자 동차 기술 분야에서의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기회를 얻었다. 당시 많은 SK그룹 경영진들도 CES 현 장을 찾았다. 글로벌 혁신기업들의 부스를 둘러보며 향후 미래사업에 대한 영감을 얻은 경영진들 은 매년 CES 참가를 독려했다. CES 2020에서는 전년대비 약 4배에 달하는 714㎡(216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다. ‘Evolve Toward The Future’라는 주제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4개사가 공동부스를 꾸려 한층 진일보한 기술을 선보였다. CES 2022는 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SK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해 ‘탄소 없는 삶, 그 길을 당신과 함께 걸어갈 동반자, SK’라는 주제로 탄소 감축 의지를 선언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Inc, SK E&S, SK에코 플랜트 6개사가 공동으로 약 975㎡(295평)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를 꾸렸다. 특히 인등 산 숲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크게 인정받아 미국 Exhibitor Media Group 선정 ‘CES 2022 Best Winner’ 1위 부스에 올랐다. CES 터줏대감으로서 수십 년의 경험을 가진 경쟁사들을 제치고 참가 4년 만에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이제는 아무도 SK가 왜 CES에 참가하는지 묻는 사람은 없다. CES는 SK그룹의 경영철학 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딥 체인지로 SK그룹의 CES 전시를 리딩 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제품과 기술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글로벌 파트너 기업들과 MOU 체 결, 최고경영진 간의 주요 비즈니스 미팅, 글로벌 미디어와의 기자회견 장으로 다양하게 활용했다. 자연스럽게 회사의 존재감을 묵직하게 드러내며 미래 비즈니스 발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367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CES 혁신상에서 첫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FCW Memoir 60주년 추억담 전무(全無)였고 부사장(扶謝將)인 사람, 임수길 임수길 SK이노베이션 Value Creation Cetner장 ● 보여줄 것이 뭔지 모르는 상황에서 참가 결정을 할 수 있나? 글로벌 최대 전시회 CES 참가 제안을 접하는 공통적인 의견이었습니다. 글로벌 기업과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 면 ‘먼저 참가 결정’을 하고, ‘보여줄 것을 만드는 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우리 회사와 우리 그룹의 CES 참가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SK이노베이션의 오늘은 혁신적인 새로운 도전과 그걸 현실로 만들기 위한 열 정과 패기의 시간이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SK이노베이션에서 마지막 홍보실장이자 초대 Value Creation Center장이 된 것도 작게는 그 과정이었습니다. 혁신을 어떻게 내재화할 수 있을까? ‘안 하는 일은 있어도 못할 일은 없다’는 Value Creation 전담 부서로 환골탈태한 배경입니다. 제 명함 속 직책은 SK이노베이션의 전무(全無)였고, 지금은 부사장(扶 謝將)입니다. 이 또한 명함 하나로 나와 회사를 설명할 수 있게 만든 작은 혁신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60년은 더 큰 혁신의 연속일 겁니다. 혁신의 매순간 방향을 제시하고, 결정해주신 경영층에 감사드립니다.368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089. 혁신적 기술로 CES 혁신상 3연패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국내 에너지·화학업계 최초로 CES에 참가한 데 그치지 않고, 다음 해에 는 ‘CES Innovation Award’에 도전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CES 2021이 54년 역사상 처음 100%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되자, 전시부스로 참여하지 않는 대신 CES Innovation Award 도전이라는 더 큰 목표를 세웠다. 기존 CES 혁신상은 매달 수백 개의 신제품을 쏟아내는 전통적인 가전·IT 업체에서 매년 휩쓸어 왔다. 최종 완제품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중간재를 생산하는 B2B 기업, 더구나 에너지·화학업 종 입장에서 CES 혁신상은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B2C 기업들처럼 고객 대상 마케팅에 혁 신상을 활용해야 하는 필요성도 없었다. 이 지점에서 SK이노베이션의 혁신성이 빛났다. 에너지·화학업계에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던, 아니 관심조차 없던 CES 혁신상을 수상한다면 기존 석유·화학산업에서 벗어나 사업체질을 근본 적으로 바꾸려는 딥 체인지의 의미와 성과를 전 세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하게 알릴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물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면 그 이유가 있었을 것. CES 혁신상 역시 에너지·화학기업이 염 두에 둘 수 없었던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 Computer Hardware & Components, Embedded Technology 등 총 28개 카테고리가 있는데, CES가 개최되는 당해 1분기 내에 미국시장에 출시 가 능한 제품이어야 출품 가능했다. 휴대폰, TV, 냉장고 등 최첨단 신기술이 적용돼 그해 새롭게 출시 되는 가전제품이나 IT 디지털 기기가 주로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제품 대부분도 B2B용 중간 소재에 해당해 CES 혁신상 규정에 적합 한 제품을 찾기 힘들었다. 더 큰 문제는 내부적으로 CES 혁신상 자체에 관심이나 니즈가 전혀 없 었다. 2개월여 동안 각 사업부서의 마케팅 담당자들을 찾아다니며 혁신상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 하고 설득해야만 했다. 우여곡절 끝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FCW를 첫 출품 아이템으로 선정했 다. FCW는 CES와 가장 잘 어울리는 모바일 디바이스에 들어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소재다. 다음에는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공적서를 작성하는 일이 발목을 잡았다. 한 번도 혁신상에 도전해 본 적이 없다 보니 어떻게 자료를 작성해 접수해야 하는지조차 막막했다. 다행히 관계사에 SK에 입사하기 전 다른 회사에서 CES 혁신상 접수 경험이 있는 구성원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곧장 찾아가 혁신상 접수 절차와 방법, 서류작성과 사진제출 노하우를 하나씩 배웠다. CES 혁신상에서 서류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제품 사진이었다. 그런데 출품하기로 결정한 FCW는 투명한 얇은 필름이라 어떻게 찍어도 그냥 밋밋한 사진밖에 나오지 않았다. 결국 필름 자체 사진은 포기하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FCW 제품이 적용된 플렉서블 모바일 디바이 스 제품 사진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부랴부랴 FCW를 공급한 R사에 협조를 요청했다. 만약 R사369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에서도 해당 제품을 CES 혁신상에 출품할 경우 FCW 출품은 포기해야만 했다. 다행히 출품 계획 이 없던 R사의 협조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FCW가 완제품에 적용된 사진을 무사히 제출할 수 있었다. 2020년 10월, FCW로 처음 도전해 CES 2021의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혁신적인 기술력과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아 ‘웨어러블 테크놀로지(Wearable Technology)’ 부문에서 높은 점수(Scored Highly)로 혁신상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화학업계 최초 CES 혁신상 수상으로 큰 자신감을 얻었다. 내부적으로 도 CES 혁신상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 2021년에는 더 많은 아이템을 발굴해 출품했다. 규 정상 3개 부문까지만 출품 가능해 대표 아이템 중 혁신기술의 집약체인 SK온의 NCM9 배터리, 배 터리 핵심소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LiBS, SK루브리컨츠의 전기차 전용 윤활유인 EV Fluid와 ZIC Zero를 출품했다. 이와 함께 회사가 육성·지원하는 친환경 소셜벤처 라잇루트(Right Route)의 제품도 상생차원에서 같이 출품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LiBS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폐분리막 을 활용해 만든 기능성 원단인 ‘TexnicⓇ’이었다. 2021년 11월, CES 2022를 앞두고 NCM9 배터리가 ‘차량 엔터테인먼트 및 안전(In Vehicle Entertainment & Safety)’ 부문과 ‘내장기술(Embedded Technologies)’ 부문에서 혁신상 2관왕에 올랐다. 전기차용 배터리 사상 최초의 2관왕 수상이었다. 에너지·화학업계 최초 CES 혁신상 2연패라는 역사적인 이정표이기도 했다. 수십 년 동안 글로 벌 대표 가전·IT업체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CES 혁신상의 틀을 깨고, B2B 석유화학 업체의 혁신 기술이 들어간 소재도 얼마든지 CES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의식의 대전환을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였다. 동반성장 차원에서 함께 출품한 소셜벤처 라잇루트의 TexnicⓇ 원단도 ‘웨어러블 테크놀로지(Wearable Technology)’ 부문에서 수상해 기쁨을 더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일하는 방식 혁신의 관점에서 CES 혁신상에 계속해서 도전했다. 그 결과 2021 년, 2022년에 이어 CES 2023을 앞두고 3년 연속 혁신상 수상의 쾌거를 거뒀다. 그것도 역대 최 대인 무려 8개 부문에서의 혁신상 수상이었다. 2년 연속 수상한 SK온의 NCM9과 초고속 충전 E556 배터리를 비롯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LiBS와 FCW, SK지오센트릭의 경량화 소재 UD Tape까지 총 5개 아이템이 역대 최대인 8개 부문에서 혁신상 수상의 기염을 토했다. 정유·화학업계에서 쉽게 두드리지 못한 CES에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최초로 참가. 이후 매년 양과 질에서 진화를 거듭하는 데 그치지 않고, CES 혁신상 수상으로 첨단 혁신 기술력을 글 로벌 무대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SK이노베이션. 보이지 않는 더 큰 수확은 CES 참가와 혁신상 수상으로 구성원들의 자부심과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는 비즈니스의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 CES 담당부서 Value Creation Center의 일방혁에서 출발한 CES 혁신상은 이제 일상이 될 정도로 매년 수상의 전통을 이어갈 기대된다.370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29 글로벌 소재 솔루션기업을 향해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미래 첨단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소재사업을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 설립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배터리 핵심소재인 LiBS뿐만 아니라 각광받기 시작한 FCW사업까지 하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고 노트북에서부터 TV, 자동차, VR 등으로 FCW의 쓰 임새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재강국을 향한 딥 체인지의 고삐를 당겼다. 371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우리나라는 일대 혼란에 빠졌다. 수출규제 3대 품목인 포토 레지스트, 고순도 플루오린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주 력 수출품 제조에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핵심소재였다. 그런데 일본산이 전 세계 시장의 70~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제때 수급이 되지 않을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심각할 터였다. 한국 소재산업은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로 민낯을 드러냈다. 정부는 서둘러 소재·부품·장비 경 쟁력 강화 대책을 내놨다.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기업들도 앞다퉈 국산화를 강화하고 나섰다. 그런 면에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리막사업이 돋보인 것은 당연했다. 한때 일본 기업이 소 송을 제기했다가 SK이노베이션에 패할 정도로 국내외 경쟁기업이 없던 소재였기 때문이다. 제2 의 반도체라 불리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구현할 핵심기술로 각광받는 배터리의 핵심소재 ‘리튬 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Lithium-ion Battery Separator)’을 손에 들고 있었기 때문. 4차 산업혁 명의 심장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배터리고, 그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그야말로 핵 심소재가 LiBS다. 얇은 필름 모양으로 마치 비닐처럼 생겨 언뜻 보기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기술장벽이 매우 높아 시도하는 업체는 많아도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외 기업은 찾기 어렵다. 바로 그 LiBS로 세계 무대에 나가 글로벌시장 2위까지 오른 SK이노베이션. 신성장동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딥 체인지에 박차를 가한 결과였다. 그리고 딥 체인지는 소재사업 분사를 통해 더 과감하고 섬세해졌다. 090. 소재사업 분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 출범 SK이노베이션의 LiBS 기술적 우위 자신감은 ‘축차연신’ 생산방식으로부터 나왔다. 축차연신 생산 방식은 상하, 좌우를 동시에 연신(延伸)하는 기존 분리막 공정 대신 좌우, 상하로 2번 연신해 두께 를 균일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2007년 청주 LiBS공장 2호기를 가동하면서 도입했다. 고강도의 제 품과 품질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사별 요구성능에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 어 빠르게 시장 수요를 흡수해 나갔다. 세계 최고의 기술로 생산효율을 40% 이상 개선시키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고객들의 주문에 거의 해마다 증설하며 24시간 공장을 풀가동했다. 밀려드는 수요에 그마저도 곧 한계가 왔다. 전 기차와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등 IT 시장의 급성장 때문이었다. 배터리 분리막 시장은 연평 균 15%의 성장이 예상되는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었다. 품질, 안정성 등에 대한 시장의 요구 역 시 높아지고 있어 경쟁우위에 있는 SK이노베이션 LiBS를 찾는 글로벌 고객들의 발길은 더욱 잦 아졌다. 372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출처: Skinnonews) LiBS 글로벌 시장 현황 및 전망(2017) 단위 : 억 ㎡ SK이노베이션의 연간 생산 능력(2018) 2014 20162020 20192018 3억 6,000만 ㎡ 2억 4,000만 ㎡ 6 5 4 3 2 1 0 35 30 25 20 15 10 5 0 5억 ㎡ 12, 13호기 추가 증설 10, 11호기 증설 완료 1~9호기 전기차용 IT용 17.5 6.8 4.6 25.9373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중국시장 확대는 양날의 검으로 돌아왔다. 분명 SK이노베이션에도 기회였지만, 중국기업들의 투자가 크게 확대됐다. 우리나라와 일본 양 축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분리막 시장 증설 경쟁은 3 파전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아사히카세이 등 선두권 일본기업과 일본 후발 업체들도 잇달 아 증설계획을 수립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설비 증설에 SK이노베이션은 양산을 앞당기는 ‘속도전’으로 대응했다. 2018 년 2월 증평 LiBS공장의 10·11호기를 가동한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11월 추가로 12·13호기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 이어 2018년 중국 장쑤성 창저우, 2019년 폴란드에도 LiBS공장을 세우기로 했 다. 2019년 10월 증평 LiBS공장의 12·13호기를 증설 완료했다. 연간 생산량은 3억 6,000만 ㎡에 서 총 5억 3,000만 ㎡로 증가했다. 한국 증평공장 증설에 이어 중국과 폴란드공장이 완공되면 SK 이노베이션 LiBS 연간 총 생산량은 약 12억 1,000만 ㎡로 크게 확대될 터였다. 선제적 투자를 통한 국내외 생산거점 확대도 분명 의미 있는 혁신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SK가 추구하는 진정한 의미의 딥 체인지라고 할 수 없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2월 이사회에서 미래 첨단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소재사업 을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전문성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딥 체인지의 일환이었 다.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LiBS뿐만 아니라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필름인 FCW(Flexible Cover Window)까지 분할해 글로벌 소재솔루션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였다. 2019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4월 1일, 소재사업을 물적 분할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공식 출 범했다.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독자경영시스템 을 구축하며 사업전문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소재솔루션기업으로 성장, 세 계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좌표를 제시했다. 시너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의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091. 폴더블폰용 FCW 상업생산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인 FCW를 2019년 1월 ‘CES 2019’에서 첫 공개했다. FCW는 미래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접히거나(Foldable), 휘어지고(Flexible), 둥글게 말 수 있는(Rollable) 디스플레이용 소재다. 화면 접촉이 잦고 수시로 접고 펴야 하는 폴더블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소재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유연기판 브랜 드명이기도 하다. 2011년 개봉한 영화 <미션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크렘린 궁에 잠입한 톰 크루즈가 가방에 접어놓은 플라스틱 막을 펼쳐 거기에 화면을 투사한 후 마치 벽인양 밀고 들어간다. 하지374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만 이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더 이상 영화 속 소품이 아니다. 접히는 휴대폰은 이미 상용화됐 다. 둘둘 만 두루마리 느낌의 전자책, 지금처럼 4각형이 아니라 메모지처럼 접히는 형태의 태블릿 PC도 머지않았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시대만큼이나 우리 사회의 혁명을 예고했다. 글로벌 시장조 사기관인 SA(Strategy Analytics)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주요 시장인 글로벌 폴더블폰 예상 판 매량이 2022년 5,010만 대 수준으로 확대되고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스마트폰, 노트북에서부터 TV, 자동차, VR 등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용도가 확대되며, 적용 은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 세계 시장점유율 2위의 LiBS 등 오랜 기간 쌓아온 소재 개발 역량을 토대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CES 2019’에 이어 2019년 2월 스페인 바르셀 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FCW를 장착한 폴더블폰이 공개됐다. 폴더블폰에 최적화한 FCW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업을 시작, 시장 선점의 고동을 울린 것이다. 2019년 3월 FCW의 본격적인 양산을 대비해 대전 기술혁신연구원에 데모 플랜트(Demo Plant) 를 완공했다. 곧이어 증평 LiBS공장 내에 FCW공장 건설에 돌입해 그해 말 완공했다. 상업생산이 눈앞에 다가왔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FCW를 제작하기 위한 전 과정을 자체 역량으로 확 보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투명성을 가지면서도 수만 번 접었다 펴도 부러지거나 접은 자국 이 남지 않아야 않다. 이를 위해 특수 하드코팅(HC, Hard-coating) 기술과 지문, 오염방지 등을 위 한 기능성 코팅 기술을 개발해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로부터 공급계약 수주라는 쾌거도 올렸다. 표면에 긁힘 자국이 쉽게 생기지 않는 내구성, 수십만 번 접고 펼쳐도 변 형이 생기지 않는 밴딩(Bending) 신뢰성, 대량 생산 시 균일한 품질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양산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공급사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2020년 7월 증평 FCW공장의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배터리 핵심소재뿐만 아니라 차세대 디스 플레이의 필수소재 기술력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소재강국을 향한 딥 체인지의 고삐를 더욱 바짝 당겼다. 375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출처: Skinnonews) FCW의 구조 및 기존 디스플레이와의 비교 •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FCW가 적용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구조 • 기존의 단단한 형태의 디스플레이 대비 전체적인 두께도 얇아진 것이 특징 기존 디스플레이 보호유리 유리 유리 OLED 터치필름터치필름 FCW 편광판편광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패널 FCW를 적용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0.1mm (초과) >0.3mm (미만) 0.6mm 0.3mm FCW(Flexible Cover Window)의 주요 기능과 특징 • 높은 강도와 내(耐)스크래치(Anti-scratch) • 폴더블이나 롤러블 형태의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한 접힘성 • 기능성 표면 지문 오염방지와 낮은 반사율 FCW 구조 Touch Film 편광판Flexible Display Panel 기능성 코팅 : 오염, 지문, 눈부심 방지 하드코팅 투명 PI(Polymid) 필름 FCW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