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356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27 소통으로 기업가치를 리딩하라 기업 구성원, 그리고 이해관계자와 직접 소통하는 미디어 ‘SKinno News’를 2017년 업계 최초로 선 보였다. 회사와 업계 소식, 경영진과 구성원의 목소리를 발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인포메이션 허 브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쌍방향 소통의 딥 체인지를 완성해 갔다. ‘드로잉 쇼’나 ‘에브루 기법’ 같은 시도는 기업 PR캠페인의 혁신으로 평가받았다. 357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상업광고와 예술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이 성공적으로 어우러졌다. 에브루 기법으로 SK이노베이 션의 사업 영역을 섬세하게 표현해냈고, 최근 트렌드로 꼽히는 ‘팩트’ 워딩을 활용해 ‘팩트-임팩트’ 메시지 구도로 젊은 소비자에게 업의 본질을 쉽고 정확하게 인지시켰다.” (한상필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절전모드를 활용한 기업PR캠페인은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새로운 시도다. 이러한 브랜드 액티비즘을 통해 브랜드 자체를 소비자들과의 소통창구로 만드는 기업들의 노력이 확대되어 갈 것이다.” (심성욱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SK이노베이션만큼 ‘~답지 않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 기업도 없을 듯하다. 무엇을 상상하든 언제 나 그 이상의 혁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해 온 SK이노베이션. 기업PR과 소통에서도 ‘B2B기업답지 않은’ 남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매번 혁신적인 방식과 내용을 담은 기업PR 캠페인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여러 번 광고상 수상의 영예뿐만 아니라 다수의 대학교재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해관계자들의 직접 소통 을 위한 노력은 기업가치 제고에 큰 몫을 했다. SK이노베이션이 열어가는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새 역사. 중후장대형 산업이라는 인식의 한계 를 스스로 뛰어넘는 스토리텔링으로 오늘도 고객의 감성과 자연스럽게 호흡하고 있다. 085. 이해관계자와 직접 소통, SKinno News 오픈 2017년 딥 체인지 2.0을 선언한 SK이노베이션은 달라진 기업가치를 이해관계자들에게 직접 전 달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배터리·소재와 화학을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는 동시에 석유·윤활 유·석유개발 등에서도 차별적 성장을 보이겠다는 성장전략과 구성원들의 노력을 보다 적극적으 로 커뮤니케이션할 때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와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미디어 환 경의 변화로 기업에 대한 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도 적절한 대처가 필요했다.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이자 업계의 다양한 소식까지 전달하는 인포메이션 허브(Information Hub) 마 련은 시급한 현안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누구보다 발 빠르고 정확하게’ 회사의 소식을 전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 고, 브랜디드 미디어(Branded media)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브랜디드 미디어는 기존 블로그에 서 한발 더 나아가 이해관계자가 궁금해하는 소식 그리고 SK이노베이션이 원하는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기 위한 혁신적 소통방식이었다. 358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콘텐츠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고심이 깊어졌다. 이에 단순 뉴스룸에서 진화한 전문 보도채널 을 만들기로 했다. 보도자료 형태가 아닌, 이해관계자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직접 취재해 실제 뉴 스로 게재하기로 한 것. 공식 유튜브 및 페이스북, 사내방송(gbs)과도 연계해 SK이노베이션 계열 의 모든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 허브로의 역할도 부여하기로 했다. 2018년 11월 SK이노베이션의 전문 보도채널인 ‘SKinno News(https://skinnonews.com)’를 오 픈했다. 날마다 회사 및 구성원 관련 최신 뉴스를 게재하고, 매일 오전 ‘뉴스레터(News Letter)’를 구독하는 독자들에게 이메일로도 공유했다. 오픈 이후 SKinno News에 게재된 콘텐츠 수는 2022 년 8월 10일 기준 총 2,256건이었다. 페이지뷰 수(PV)는 351만 8,937뷰, 사용자 수(UV)는 163만 7,664명에 달했다. 특히 매해 신년 초에는 SK이노베이션 계열 CEO 및 임원들을 직접 인터뷰한 시리즈를 선보였다. 주요 사업전략과 방향성, 이를 위한 핵심과제들을 공개했다. 기업 자신이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기업가치를 만들어가는 채널로 진화하는 혁신의 단 면이었다.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들의 칼럼도 게재했다. SK이노베이션의 행보에 대한 객관적 지표와 평가 를 제시하기 위한 취지였다. 2022년 8월 8일 기준 제임스 카터(James Carter), 카난 라마스와미 (Kannan Ramaswamy), 안젤라 윌리엄스(Angela F. Williams) 외 국내외 석학 총 22명이 총 111개 의 칼럼을 기고했다. 업계 트렌드 파악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오늘의 리 포트’도 총 200개 게재됐다.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SK이노베이션의 사업과 그 가치, ESG 등 여러 분야에서 신뢰를 받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SK이노베이션의 지속가능한 미래, 글로벌 석학들이 분석한 SK이노베이션 성장전략 등 다양한 칼럼으로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도를 높였다. SK이노베이션은 SKinno News를 통해 넷제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ESG경영과 같은 회 사의 핵심 성장전략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담은 다양한 소식도 공유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소셜벤처를 비롯한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사업 소개 및 사 회적기업 대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협력과 화합을 기반으로 한 SK이노베이션의 상생노 력을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었다. 또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인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 구성원들 의 실천적 ESG활동인 ‘산해진미(山海眞美)’ 플로깅 캠페인 등 SK이노베이션 고유의 혁신문화를 구성원들이 직접 전하는 방식으로 생생하게 다뤘다. 2020년에는 글로벌 독자에 특화된 ‘글로벌 SKinno News’를 오픈했다. 해마다 확대되는 글로 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이해관계자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한 노력이었다. 한국어권이 아닌 국가에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영·중문 등 다국적 언어로 SK이노베이션의 소식을 전했다. 해외에서 활약 중인 SK이노베이션 계열 사업 및 구성원 이야기 등 다양한 특화 콘텐츠도 선보였다. 359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글로벌 SKinno News는 해외사업장이 위치한 지역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관심을 모았다. 오픈 첫해 78건이던 콘텐츠 수는 2021년 248건, 2022년 8월 10일 기준 130건으로 해마다 증가 했다. 2022년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CES 2022’에서 선보인 SK의 다양한 기술력과 생생한 현장 반응을 실시간 콘텐츠로 전달해 글로벌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주체적인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기업 브랜딩을 통해 SKinno News는 오늘도 혁신 적으로 대중 그리고 세상과 소통 중이다. 086. 기업 소통을 혁신하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기존 중앙집중식, 일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 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실시간, 능동적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사회적 연결망을 통한 정보의 수집과 가공, 확산과 재생산이 고도화됐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의 진화를 인지한 SK이노베이 션은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했다. 단순히 회사의 소식을 전달하는 기능을 넘어 확장성을 갖는 플랫폼으로 삼았다. 페이스북, 유튜브, 링크드인, 인스타그램으로 SNS 채널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다양화함으로써 소통의 딥 체인지를 완성해 나갔다. 첫 번째 타깃은 초창기 SNS의 절대 강자로서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페이스북 이용 자들이었다. 우선 영 제너레이션(Young Generation) 기반의 콘텐츠를 구성했다. 데이터 마이닝 (Data Mining) 작업을 통해 회사 페이지 팬 중 85%가 34세 이하의 연령대라는 것을 감안한 조치 였다. 단기간에 역량을 최대 집중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이를 안정적 기반 확보로 연결한다는 전 략 아래 고객의 감성에 맞는 콘텐츠를 발굴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했다. 특히 당시 기업 페이스북으로는 엄두를 내지 못하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처음으로 시작했 다. 튀르케예 전통 예술 에브루(Ebru) 시연회, 청춘 응원 토크 콘서트 등을 진행해 폭발적인 호응 을 얻었다. 또 취업설명회 현장을 페이스북으로 중계하는 등 혁신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SK이노베이션은 SNS가 회사의 소식만 천편일률적으로 전달하는 일방적 소통창구가 아니라 쌍 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그 결과 2017년 개설 초기 10만여 명 수 준이던 페이스북 구독자 수를 연말에 20만 명, 2018년 6월 30만 명까지 초스피드로 끌어올렸다. 30만 명 구독은 국내 에너지·화학 업계 최초였으며, B2B 기업 전체적으로도 굉장히 드문 기록이 었다. 페이스북 인기가 정점에 도달했을 때, SK이노베이션은 다음 스텝으로의 혁신에 나섰다. 자체 콘텐츠보다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을 SK이노베이션의 다른 채널로 유입하기로 하고 유튜브를 SNS 의 핵심 타깃 채널로 활성화했다. 360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물론 유튜브 채널은 이미 개설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몇 가지 광고 콘텐츠 정도만 올라가 있어 전략적 관리의 필요성이 높았다. 이에 가장 먼저 콘텐츠 운영원칙을 FIT, 즉 재미있거나(Fun), 유 익하거나(Informative), 감동적인(Touching)으로 정했다. 여기에 더해 유명인들과의 컬래버보다 는 사내 구성원이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 채널의 진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External & Internal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동시에 누리며 기획능력도 배가시키는 전략이었다. 그 과정에서 기업 유튜브 콘텐츠 최고의 히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스키노맨이 탄생했다. 단초는 신입사원 4명이 사석에서 나눈 이야기였다. 부캐의 신입사원들이 회사 곳곳을 소개하는 코너를 하면 재미있겠다는 아이디어를 관계부서에 제안하고, 본인들이 직접 출연해 2년간 방송을 진행했 다. 그 기간 중 제작된 스키노맨 콘텐츠는 총 33편, 누적 조회수는 250만에 달했다. 스키노맨의 성공은 어느 전문가의 기획능력보다 자발적 의지와 참여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다 시 한번 일깨웠다. 이는 유튜브가 지향해야 하는 혁신의 방향성이기도 했다. 이후 순수하게 구성 원의 아이디어로 기획, 제작된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큰 호응을 받으며 언론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의 유튜브는 2021년 구글 본사로부터 구독자 10 만 명 이상 채널에 부여하는 실버버튼을 받았다. 또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지자체별로 일출행사를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대체했는 데, SK이노베이션의 유튜브 일출방송이 사실상 원조 격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최대 생산기지가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해맞이가 이뤄지는 울산에 있다는 점을 착안, 국내기업 최초로 매해 1월 1일 해돋이 장면을 유튜브를 통해 송출했다. 울산CLX는 동해안에 맞닿아 있어 일출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하지만 보안시설로 묶여 있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돼 있다. 이에 SK이 노베이션은 페이스북을 통해 라이브 방송에 화상채팅으로 참여할 일반인들을 모집한 데 이어 카 메라를 설치해 1시간가량의 일출방송을 진행했다. 2020년 첫해부터 큰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해 가 갈수록 열기는 높아져 외국인, 유명인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본궤도에 들어서던 즈음,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등 신성장사업 확대로 글로벌 인력의 채용 수요가 전에 없던 수준으로 본격 진행되고 있었다. 이에 각국의 인재들에게 회사를 소개하며 기업이미지를 제고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공간으로 링크드인을 검토하기 시작했 다.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링크드인과 회사 영문 뉴스룸 등의 콘텐츠를 연동하는 등 다시 한번 차원이 다른 혁신으로 개설 1년여 만에 3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몇 년 사이에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의 젊은 이용자들을 대거 유치해 감에 따라 SK이노베 이션도 2022년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 그러나 유행이 바뀌었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가는 방식은 아니었다. 운영의 효율성 측면에 포커스를 두고 이벤트 차원에서 유효한 채널로 활용하는 접근방 식을 취하기로 했다. 이후 충분한 기간을 두고 준비한 후 ESG경영 활동 중심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채널로 운영, 소통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페이스북, 유튜브, 링크드인, 인스타그램으로 이어진 소통의 혁신은 첫째 단순해야 한다361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는 것(Simplicity), 둘째 페이스북 라이브나 구성원들의 부캐 활용 등 기대나 예상을 뛰어넘는 (Unexpected) 혁신성, 셋째 구체적 사례(Concreteness)의 콘텐츠 구성, 넷째 이해관계자들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신뢰도(Credibility) 제고, 다섯째 이해관계자들의 머리가 아닌 가슴 에 다가서는 콘텐츠(Emotion) 시도가 주효했다. Simplicity-Unexpected-Concreteness-Credibility-Emotion을 씨줄·날줄로 엮어 하나의 스토 리(Story)로 완성해 가는 과정, 그것이 바로 SK이노베이션 소통의 혁신이었다. 087. 기업PR캠페인을 이노베이션하다 ‘광고’의 사전적 정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는 의도적인 활동이다. SK이노베이션은 나를 알리는 일방적 활동인 광고에서 지평을 넓혀 문 화 콘텐츠라는 의미의 ‘기업PR캠페인’을 개척했다. 기업이 진행하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공통된 키워드와 메시지를 가장 쉽고 대중적인 방식으로 풀어 나갔다. 혁신의 기본은 형식의 새로 움이었다. 2016년 ‘이노베이션의 큰 그림(Big Picture of Innovation)’이라는 방향 아래 ‘아트버타 이징’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선보였다. 가로 5m, 세로 2m의 대형 캔버스에 SK이노베이션이 전 세 계를 무대로 펼치는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세계지도 형태의 그림으 로 표현하는 ‘드로잉 쇼’를 선보였다. 당시 극장과 SNS 채널에만 노출시켰는데도 2016년 7월 첫 선을 보인 지 두 달 만에 페이스북 613만 건, 유튜브 389만 건 등 총 1,0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SNS 이용자들은 페이스북과 유튜 브 등에서 “밑그림 하나 없이 저렇게 크고 복잡한 그림을 완성하다니 소름이 돋는다”, “실로 인간 문화재급의 작품이다” 등 댓글로 충격과 감동을 표현했다. 한국어로만 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미 국, 일본, 멕시코 등 해외에서도 1만 건 가까이 시청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듬해 2017년에는 ‘에브루(Ebru) 기법’을 도입해 또 한 번의 혁신을 보여줬다. 첫 아트버타이 징이 선(線)이었다면 2차는 면(面)이었다. 에브루는 큰 그릇에 담긴 물 위에 여러 색상의 물감을 흩뿌리거나 붓질해 그림을 그린 후 종이를 덮어 전사(傳寫)하는 기법으로, 튀르키예의 전통 마블 링 기법인 에브루 작가 가립아이와 협업했다. 입소문을 타고 론칭 4달 만에 1,000만 조회수를 돌 파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한국에서의 뜨거운 호응에 가립아이는 본인이 받은 광고비 중 일부를 어려운 환경에서 예술인의 꿈을 키워가는 사람들을 지원해 달라며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 기도 했다. 선-면에 이어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담은 입체를 소재로 한 기업PR캠페인이 계속해서 소비자 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3차는 주파수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현상을 활용하는 싸이매틱스, 4차는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변화를 주제로 해 구글어스와 하이퍼랩스를 컬래버했다. 5차에서는 362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가상의 공간을 소재로 한 틸트브러시로 그려내는 VR아트를 선보였다. 2016년부터 2년이 넘는 동안 선→면→시간과 공간의 변화→가상현실로 진화하는 ‘혁신의 큰 그 림’을 통해 기업PR의 새로운 장을 개막한 것이다. 기업광고의 홍수 속에서 광고의 개념을 넘어 수 용성이 훨씬 뛰어난 캠페인으로 승화시키는 커뮤니케이션 혁신의 진정한 밑그림이었다. 커뮤니케이션 혁신의 큰 그림을 완성한 SK이노베이션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고민을 시작 했다. 우선 캠페인에 참여하고 이를 즐길 수 있는 대상을 파악하기 위해 인구통계학적 분석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미래 지향,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MZ세대이지만, 전체 인구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X세대임을 알 수 있었다. 미래와 현재 세대를 아우르는 키워드는 ‘레트로’, 이에 레트로 감성을 어필하며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면 세대를 넘나드는 커뮤니케이션이 가 능하다는 혁신 포인트를 얻었다. “우~아~ 우아~” 2019년, KBS의 장수 프로그램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의 배경음악에 맞춰 다양한 동물들이 SK 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사업에 감탄하는 내용의 ‘우리에게 혁신은 자연스럽다’ 편을 론칭했다. 그리 고 불과 50일 만에 B2B 기업광고로서는 이례적으로 1억 조회수를 넘어섰다. 레트로 감성에 소구 하면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진정성을 담아낸 결과였다. 해외에서의 반응은 더 폭발적이었다. 1억 조회수 중 국내 비율은 약 15%, 해외 비율은 약 85%에 달했다. 다음 해인 2020년 허영만 화백의 ‘날아라 슈퍼보드’를 차용해 제작한 ‘날아라 친환경 슈퍼보드’ 편은 레트로 감성을 제대로 저격했다. ‘치키치키 차카차카 착한 기술로~♬’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 등 30년 만에 부활한 ‘날아라 슈퍼보드’ 캐릭터들의 친환경 모험은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했다. 2021년 3월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상’을 수상, 혁신성을 객관적으로도 크게 인정받았다. ‘국민이 선택한 좋은 광고 상’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종합 광고 시상식이자 광고 관련 학회나 단체가 아닌 기업들이 직접 주관한다는 점 등에서 국내 최고 권위의 광고상 중 하나로 꼽힌다. 무엇보다 이 같은 형식의 혁신은 제작과정의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K이노베이션은 각 사 업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로서 캠페인 내용에 각 사업회사의 팩트가 골고루 들어가면서도 소비 자 마음에 쉽고 자연스럽게 전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SK이노베이션 홍보실은 집단지성을 발휘해 기업PR캠페인의 혁신에 모두 동참했다. 급속히 진 행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대행사 운영전략도 혁신했다. 기존의 매체 전략을 과감히 디 지털 채널 중심으로 수정해 모바일, IPTV, 유튜브 등 뉴미디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또 영 상 소재가 제작되면 이것을 오프라인 활동과 연계하고 문화로 정착시키는 노력을 통해 종합적 커 뮤니케이션 행위가 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기업PR캠페인의 일관된 혁신의 흐름 속에서 직접 수용층의 눈을 활용한 아예 새로운 방식의 경363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쟁 프레젠테이션 역시 큰 효과를 발휘했다. 2017년 기업PR캠페인을 함께 진행할 파트너사를 선 정하는 경쟁PT에 국내기업 최초로 대학생 40명을 공개 모집해 심사위원으로 초빙한 것. 대학생 들의 젊은 감성으로 파트너사의 제안 내용을 바라보자는 취지였다. 광고 전문가를 꿈꾸는 대학생 들의 호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대학생들에게 대기업의 기업PR캠페인 경쟁 PT를 직접 경험하는 것은 굉장히 소중한 기회이기에 대학가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힘입어 다음 해에는 150명으로 규모를 확대할 정도였다.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 현재는 계속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당시 대학생들이 참여해 보여준 참신한 시각은 여전히 기업PR캠페인을 기획하는 데 있 어 큰 자산이 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창조’한 ‘기업PR캠페인’이라는 용어는 이제 SK그룹은 물론 다른 기업들에서 도 통용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성공을 자화자찬하지 않고 다시 혁신에 나서고 있다. 2021년 정립한 파이낸셜 스토리에 따라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이해관계자들의 마음 속에 심어줄 수 있는 브랜딩 작업을 시작했다. 기업PR캠페인이라는 용어를 브랜드 캠페인으로 전환하고 커뮤 니케이션 작업 일체를 브랜딩 관점에서 진행하는 또 하나의 혁신을 시작했다. 364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28 CES에서 SK이노베이션이 선보인 미래 2019년 국내 에너지 화학 업계 최초로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 전시회인 라스베이거스 CES쇼에 참 가했다. ‘도대체 무엇을 보여줄 수 있겠느냐’는 사내 일부 회의론을 무릅쓴 참가였지만 결과는 성공 이었다. 전기차 배터리, LiBS 등 사업을 제대로 선보였다. 이듬해부터는 모바일 디바이스에 들어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소재 FCW를 내세워 CES 어워드에 도전했다. IT회사도 아닌 SK이노베이션이 이후 3년 연속 이 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365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지상 최대의 전자쇼’로 불린다. 글로벌 전자업체들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가 주 관하는 이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가전 전시회에서 최첨단 기술과 제품을 전 세계 소비자들 에게 가장 먼저 선보이기 위해 애를 쓴다. 1967년 막을 올린 CES의 규모는 세계 최고의 가전전시회로 명성을 얻은 후 첨단 IT제품의 소개 장으로 성장했다. 매년 초 MS, 인텔, 삼성전자 등 세계 IT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그해의 주력제 품을 선보이며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가전 전시회로 거듭났다. 2010년대 들어서는 사물인 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엿볼 수 있 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최첨단 가전 및 ICT기술의 향연장, CES. SK이노베이션이 2019년 CES에 참가한다고 하자 외부 반응은 물론 내부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한 이유였다. ‘에너지와 화학을 주 업종으로 하는 기업이 가전 및 정보통신기술 전시회인 CES에 왜?’ 역설적이게도 그 의문이 바로 SK이노베이션이 CES에 참가하고자 하는 이유였다. 한 번도 시도 해 보지 않았던, 아니 생각하지도 않았던 변화와 혁신의 대열에 스스로를 던지기로 한 것이다. 088. 국내 에너지·화학업계 최초 CES 참가 2017년 SK이노베이션은 ‘잘하는 것은 훨씬 더 잘하고, 안 하던 것은 새롭게 잘 한다’라는 딥 체인 지 2.0을 선언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전사적으로 추진했다. 그 일환으로 홍보실(현 밸류크리에이션센터)에서는 CES에 참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에너지·화학기업이 무엇을 보여줄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오히려 의문 을 제기한 것. 본질적 한계를 깨뜨리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만 큰 틀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또 하나의 딥 체인지였다.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물론이고 그룹 내 아무도 시도해 보지 않은 일이었다. ‘참가해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없을 것’이라 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안 하던 것을 새롭게 잘 하는’ 딥 체인지로 새로운 길을 만드는 블루오션 시프트의 필요성이 더 높았다. 반대를 무릅쓸 이 유는 충분했다. 2018년 1월 개최된 CES 현장으로 날아갔다. 담당자들은 기술 트렌드 및 참가기업 동향을 살피 며 SK이노베이션의 CES 참가 가능성과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CES에 참여하 는 자체만으로도 기업의 미래 기술에 대한 전략 및 비전을 조명받을 수 있는 동시에, 이를 통해 회 사가 한층 성장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 에 2019년부터 CES에 참가할 것을 적극적으로 건의했다. 보고를 받은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은 CES 참가를 통한 딥 체인지 추진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