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326 노조위원장 INTERVIEW 조합원과 현장의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민하고 실천하여 조합원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SK이노베이션 이성훈 노조위원장 327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입니다. 노조위원장으로서 소회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노조원을 대신해서 60주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와 경제 성장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해 온 SK이노베이션이 창립 60주년을 맞 았습니다. 우리 회사가 60년이란 오랜 시간동안 주어 진 사명을 다하면서 이렇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 던 것에 대해 2,600명 조합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 하하고, 울산 시민과 지역사회 그리고 모든 이해관계 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노동조합도 올해 창립 59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동안 민주·자주 노조의 원칙 아래 조합원의 권익향 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으며, 어려운 시기에는 조합 원의 힘을 한 곳에 모아 위기극복에 동참하는 등 회사 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창립 60주년은 노동조합과 조합 원 그리고, 회사에게도 모두 뜻깊고 의미 있는 날이며, 노동조합을 대표하는 위원장으로서 긍지와 보람을 느 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SK이노베이션이 ‘대한민국 을 움직이는 원동력’의 기능을 해 왔다면, 앞으로는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착한 원동력’이라는 역할을 더 멋지게 해 낼 것으로 확신하며, 노동조합도 그 역할의 중심에서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외부에서 SK이노베이션 60년 역사 중 가장 획기적 인 사건들 중 하나로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노사문 화를 구축하고, 해를 거듭해가며 더욱 발전시켜왔다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이런 협력적 노사관계에 대해 노 조원을 대표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 과거의 노사관계는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논 쟁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갈등과 대립의 관계를 이어 오고 있었습니다. 노사는 조합원의 궁극적인 행복 극 대화를 위해 노사문화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는 의견을 같이하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2017년도부 터 소비자물가지수 연동 임금인상, 1% 행복나눔 기금, 협력업체 공동근로복지기금 등을 시작하고, 행복협의 회 프로그램도 도입했습니다. 아울러 현재까지 매년 단체협상에서 소모적 논쟁의 과정 없이 노사 간의 약 속을 성실히 지켜오고 있으며, 이제는 우리의 노사문 화로 정착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현장 조합원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4 조2교대 도입, 반기말 퇴직제도, 통상임금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지속하여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노동조합 의 적극적인 소통과 이를 통한 노사 간 공감대 형성 및 신뢰관계 구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국내외 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 례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1% 행복나눔’ 기금은 SK이노베이션 노사 문화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위원장님께서는 1% 행 복나눔 기금 전도사 같은 역할을 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노조가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배경과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 SK이노베이션은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에너 지 안보라는 국가적인 숙명을 가지고 출발한 회사로, 이러한 상황이 오랜 시간 지속되어오면서 조합원들 스스로가 우리 사회의 행복창출에 기여해야 한다는 성숙함을 발전시켜 왔다고 생각합니다. 1% 행복나눔 기금은 이러한 조합원들의 성숙함과 노사의 노사문화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가 함께해 만들어진 최고의 작 품이라고 자부하며,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리고 노동조합활동이 사회적 공감을 얻기 위해서 는 물질적 보상만을 주장하기 보다는 조합원들의 ‘자 긍심’을 높이면서, 스스로 삶의 가치와 만족도를 높이328 노조위원장 INTERVIEW 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노동조합 활동에 1% 행복나눔 기금, 협력업체 공동근로복지기 금 그리고 다양한 자원봉사 등의 활동이 필요한 이유 이며, 이를 통해 노동조합과 우리 조합원들의 자부심 과 품격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SK이노베이션에는 위기를 극복해내는 DNA가 있고, 울산CLX가 항상 그 중심을 잡아왔습니다. 현장 구성원 들은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혁신성장을 이끌 수 있었을까요. 그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울산CLX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SK이노베이션의 심장으로서 회사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이러한 울산CLX의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 나는 조합원들이 가진 회사에 대한 프라이드와 맡은 일에 대한 긍지 그리고 회사를 위하는 마음이 누구보 다도 크다는 것입니다. 과거 여러 차례의 어려운 경영 상황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어김없이 조합원들은 회사를 위해 한마음 한 뜻으로 합심하여 위기를 극복해 내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 왔고, 이러한 경험이 누적되면서 우리 안 에 위기극복의 DNA가 자리 잡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2020년 ‘울산CLX 행복협의회’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노사가 특정 시기에 국한되지 않고 늘 행복명제 달성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취지인데요, 행복협의회에 거는 기대와 앞으로 이를 통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나 정책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 지금까지는 조합원들이 가진 다양한 Pain Point나 근로조건의 개선을 위해 2년마다 개최하는 단협이나, 매 분기별 노사협의회를 통해 노사 간에 협 의해 왔습니다. 그러나 행복협의회는 특정 시기나 협 의체에 국한하지 않고, 구성원들이 가진 고민을 상 시 논의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으며, 가장 큰 특 노사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공감·신뢰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조합은 회사뿐 아니라 조합원들과도 충분한 소통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여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며, 이를 통해 굳건한 신뢰관계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신뢰관계가 보장돼야만 CPI Frame이나 1% 행복나눔 기금, 행복협의회와 같은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우리 SK이노베이션 노사문화가 대한민국 노사관계의 Role Model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329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징은 이슈의 당사자인 조합원들이 스스로 참여해 고 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2020년 세대공감, 2021년 직위체계 개선과 올해의 행복공간 설계 등 다양한 Agenda가 Clan을 통해 논의 되어왔으며, 조합원들에게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 어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때로는 더 좋은 해 결책을 찾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고 있습 니다. 행복협의회 또한 다른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 든 노사관계의 혁신적이고 발전적인 전환점이라 자부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현장과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 분히 수렴하여, 진정으로 해결이 필요한 문제가 무엇 인지 지속 발굴해 나가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창립 60주년을 맞아 회사의 발전과 구성원 의 행복을 위한 노사관계의 지향점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 또 노조위원장으로서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 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노사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공 감·신뢰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조합은 회사뿐 아니라 조합원들과도 충분한 소통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여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며, 이를 통해 굳건한 신뢰관계 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신뢰관계가 보장 돼야만 CPI Frame이나 1% 행복나눔 기금, 행복협의 회와 같은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우리 SK이노 베이션 노사문화가 대한민국 노사관계의 Role Model 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2,600명 조합원을 대표하는 노조위원 장으로서 현장 조합원과 현장의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민하고 실천할 것이며, 마지막까지 초심을 잃지 않 고 조합원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우리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행복할 수 있 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330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25 새 판 짜는 산유국의 꿈 2015년 중국 CNOOC와 남중국해 광구들을 공동 개발해 운영하기로 했다. 중국 국영석유사가 탐사 단계부터 지분투자를 하기로 한 건 이례적이었다. SK의 기술력을 그만큼 믿었다는 방증이었다. 한창 성장하는 동남아 시장에서도 교두보 확보에도 나섰다. 베트남을 ‘포스트 차이나’로 삼기 위한 시도로 이 나라 국영석유사의 민영화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매입했다. 성장세가 눈에 띄는 미얀마에서는 2 위 유통기업 BOC의 지분을 인수했다. 331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이 세상은 에너지를 기반으로 움직인다. 전기, 가스, 석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너지원은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동시에 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든다. 기술이 발전하고 생활환경이 다양해질수록 에너지의 필요성은 더 커지는 법. 그러나 기름 한 방 울 나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에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SK의 위대한 도전 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최종현 선대회장은 1982년 자원기획실을 만들면서 “석유개발사업은 10~20년 이상 꾸준히 노 력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최종현 선대회장의 철학은 최 태원 회장에게 이어졌다. 최태원 회장은 석유개발사업에서 실패가 있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 지분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페루, 베트 남, 중동 등지에서 전통오일(Conventional Oil)을 생산하며 한국의 석유개발 영토를 확대해 왔다. 2014년에는 미국 내 생산광구 2곳을 인수해 하루 2,500BOE(원유 환산배럴)의 셰일오일을 생산, 비전통자원 영역으로까지 진출했다. 1983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뛰어든 이래 2017년 기준 9개국 13개 광구 에서 5억 3,000만BOE의 원유 매장량 확보와 하루 평균 5만 5,000BOE 생산으로 ‘무자원 산유국 의 꿈’을 실현해 온 SK이노베이션. 2018년 처음으로 독자운영권을 가진 광구에서 자체 기술로 원 유탐사에 성공하면서 또다시 대한민국 석유개발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080. 100% 자체 기술로 남중국해 원유탐사 성공 전 세계를 자원 개발 영토로 삼아 지구 곳곳으로 행군해 온 SK이노베이션. 동남아시아에서 남미 에 이르기까지 SK이노베이션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은 없었다. 가장 가까운 곳 중 하나인 중국 쪽 바다에도 발걸음이 닿았다. 2010년대 들어 최태원 회장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를 비롯해 시노펙, 페트로차이나 (PetroChina) 등 중국의 국영 에너지기업 고위 관계자들과 잇달아 면담을 가졌다. 중국 영해에서 의 광구 탐사 및 개발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타진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결과 남중국해 광구에 높은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남중국해는 확인된 석유매장량만 110억 배럴, 천연가스가 190조 ft3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해양자원의 보고’로 기대됐다. ‘제2의 페르시아만’이라고 불릴 만할 정도였다. 최태원 회장과 SK이노베이션은 특히 CNOOC와 협력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했다. 그 중에서 탐사단계에서부터 함께 지분참여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그러나 CNOOC는 그 다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탐사 성공률이 매우 낮은 데 비해 장기간에 걸친 투자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332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SK이노베이션은 남중국해 PRMB(Pearl River Mouth) 지역의 04/20 광구, 17/03 광구를 집중 타깃으로 설정했다. 수심이 얕아 탐사와 시추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엇보 다 중화권 국가와 베트남·필리핀의 영유권 분쟁 이슈 해역에서 벗어나 있어 정치적 변수에 좌우되 지 않고 탐사 및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지역이었다. 마침내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2월 CNOOC와 남중국해의 04/20 광구, 17/03 광구를 공동으 로 개발 및 운영하기로 계약 체결했다. 탐사 개발 단계에서 SK이노베이션과 CNOOC가 80 대 20 의 지분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상업생산을 시작하게 되면 중국 내 사업에 대해 중국 회사가 5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해야하는 중국법에 따라 CNOOC가 SK이노베이션의 지분을 사들여 60%가량 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중국 국영 석유사가 탐사 단계에서부터 지분을 투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만큼 해당 광구에 대한 잠재력과 SK이노베이션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게 올라갔 다. 해상에 있는 광구나 LNG 가스 개발 등의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CNOOC는 중국 최대의 국영 E&P기업이었다.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석유개발사업을 이끌 또 하나의 든든한 파트너를 얻었다. 탐사에 들어가는 남중국해 광구 중 04/20 광구는 5,138k㎡, 17/03 광구는 7,686k㎡ 규모였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선전에 현지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광구 탐사에 들어갔다. 2016년 7 월부터는 PRMB 지역에서 세 번째 광구 개발에 나섰다. 17/08 광구는 466k㎡ 규모로 CNOOC와 공동개발 중인 2개 광구 인근에 위치해 있었다. 유망성 평가 결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돼 2017 년 9월 CNOOC와 탐사·운영 계약을 맺었다. 개발 초기 탐사 단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100% 지분으로 사업을 주도하고,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CNOOC가 지분 51%를, SK이노베이션이 49% 를 소유하기로 했다. PRMB 17/03 광구에 대한 탐사에도 박차를 가했다. 지질조사, 물리탐사 등의 기초탐사 후 2017 년 12월부터 심도 2,014m의 탐사정을 시추해 총 34.8m 두께의 유효 유층을 발견했다. 탐사 성공 에 대한 부푼 마음을 가라앉히고 시험생산에 돌입했다. 드디어 2018년 2월, SK이노베이션은 남중 국해 PRMB 17/03 광구에서 원유탐사에 성공했다. 지층의 자연 압력만으로 하루 최대 3,750배럴 의 원유를 채굴하는 데 성공하며 석유 부존을 확인했다. 중국 해양 석유개발사업에 진출해 독자적 인 광구 운영권을 갖고 시추한 첫 탐사정에서 거둔 기념비적인 성과였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은 탄성파 탐사, 시추위치 선정, 시추 등 원유를 탐사하는 데에 필요한 전 단계를 자체 기술력으로 해냈다. 1983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 래 36년간 축적해 온 기술 노하우가 큰 힘이 됐다. 2015년 2월 독자운영권을 확보한 이후 3년이라는 비교적 단기간에 탐사에 성공한 것도 대단한 성과였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은 2009년 베트남 15-1/05 광구에서는 지분 참여, 2014년에는 미국 내 생산광구 2곳에서는 인수 등의 방식으로 개발영토를 넓혀 왔다. 이에 비해 남중국해 광구 는 SK이노베이션이 지분 80%를 가진 독자운영권자로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결333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Memoir 60주년 추억담 중국 17/03 광구에서 원유를 발견하던 감격적 순간 한영주 SK어스온 Tech. Center장 ● 2017년 12월 28일 새벽. E&P 심천지사는 중국 17/03 탐사 운영 광구 첫 탐사정(12-3)을 시추 중이었고, 지사 사무실에 설치된 현장 모니터를 통해 Target층에서 원유발견을 알리는 여러 결과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2014년 탐사팀장 시절 사업에 참여한 이후 임원이 되고 동남아탐사실, 사업관리실장으 로서 계속 애정을 가지고 추진해 오던 사업이었습니다. 중국 12-3 발견은 40년 E&P 역사상 최초로 운영권을 보유한 첫 상업성 원유 발견이라 의미가 컸습니다. 단순 입찰을 통한 참여가 아닌,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잘할 수 있는 지역 (CORE Area)을 선정하는 등 몇 가지 독보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중국 12-3 발견 이후 E&P는 동남아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운영권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한 베트남 16-2 광구, 최근 말레이시아 운영 광구 참여까지 이어지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중국 운영 광구의 원유 발견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E&P 구성원에게 VWBE와 패기(覇氣)로 도전하면 해낼 수 있다는 SKMS의 정신을 구성원에게 각인시켰습니다. 중국 남중국해 PRMB 17/03 광구 위치도 중국 홍콩 04/20 광구 17/08 광구 17/03 광구 중국 홍콩 베트남334 CHAPTER 4. DEEP CHANGE New SK이노베이션, 담대한 도전 2017-2020 과 3년 만의 탐사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은 남중국해 유전 개발에 속도를 냈다. 상업성 확인 후 2020년 2월 PRMB 17/03 개발사업 기본설계(FEED)를 위한 입찰초청서(ITB) 발송을 시작으로 2023년 생산 개시 목표 달성 에 박차를 가했다. 대를 이어온 SK ‘무자원 산유국의 꿈’에 한 발 더 앞으로 다가섰다. 081. 동남아 성장시장에서 경쟁우위 확보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을 ‘포스트 차이나’로 육성하기 위한 발걸음도 재촉했다. 베트남 국영 에너 지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동남아 석유시장 선점을 노렸다. 최태원 회장은 2017년 11월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났다. 베트남 국영기업의 민영화에 SK그룹이 참여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했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베트남 국영기업 137곳을 민영화하고 245개 국영기업의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추진하고 있었다. 특히 페트로베트남오일(PVOIL)의 지분 매각에 큰 관심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베트남에 서 1개의 석유생산광구와 2개의 탐사광구를 보유하고 활발하게 석유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참이었다. 국영기업인 PVOIL은 베트남에서 주유소 500곳을 운영하고 3,000곳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주유소 회사로서 베트남 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2017년 12월부터 베트남 정부가 보유한 지분 80.52% 가운데 44.72%를 해외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 러나 매각을 추진한 지 1년이 다 되도록 신통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베트남 정부가 PVOIL 의 외국인 지분율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2018년 7월 베트남 정부는 PVOIL의 민영화 계획을 수정했다. 외국인 지분율을 6.62%로 상향 조정하는 대신 정부가 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미 PVOIL의 4.89%에 해당 하는 5,060만 주를 소유하고 있던 SK에너지는 2018년 5월 지분 매각 입찰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지분 인수를 확정, 베트남 2위 석유회사 PVOIL의 지분 5.23%를 소유한 대주주가 됐 다. 이로써 베트남 정부에 이어 2대 주주로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특 히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에서 원유생산에서 판매까지 일괄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했다. 이는 국내 에너지사업 글로벌 진출의 새 패러다임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에서 미얀마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얀마의 경우 2016년 미국의 경제 제 재가 끝나면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었다. 인도양을 면하고 거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를 연결하는 전 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임금의 풍부한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을 보유해 신흥 생산거점이자 소비시장으로서의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했다. 여기에 2012년 수입자유화 조치 효과로 자동차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경제성장에 335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따라 산업용 디젤 수요도 급증해 석유제품 수요가 2025년까지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기대 됐다. 미얀마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풍부한 잠재력에 매력을 느낀 SK이노베이션은 현지 석유유통 기업 지분인수를 추진했다. 그 결과 2019년 7월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미얀마 2 위 석유유통그룹인 BOC(Best Oil Company)의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확보한 지분은 35%로,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각각 17.5%씩 보유하게 됐다. 국내 정유사가 해외 석유유통기업에 투자한 것도 처음이었다. 베트남 PVOIL 지분 확보에 이어 2년 연속 동남아 소재 기업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성장성 높은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해 경쟁우 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에 큰 결실을 맺게 됐다. 불투명한 글로벌 경제상황에도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한 SK이노베이션의 도전. 세계 최고 수 준의 석유사업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또 하나의 성공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다. 글로벌 석유개발 전문기업 도약에서 해외 석유유통 시장 공략까지, SK이노베이션에 한계는 생각 에서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상상하고, 실행하고, 다시 도전하는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 장의 선순환을 만들어갔다. 구분국가참여연도명칭 생산광구 (4개국 7개) 페루 1996Block 8 2000Camisea(Block 88) 2004Block 56 베트남 1998Block 15-1 리비아 2000NC 174 미국2014SK Plymouth 2014SK Permian 탐사광구 (3개국 6개) 베트남 2007Block 15-1/05 2008Block 123 중국 201504/20 201517/03 201717/08 호주 1998WA 34R LNG (4개국 4개) 오만 1996Oman LNG 예멘 1997Yemen LNG 카타르 1999Ras Laffan LNG 페루 2003Peru LNG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 현황(2017)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