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256 CHAPTER 3. NEW VALUE 글로벌 일류 에너지·화학기업을 향한 도전 2009-2016 하면서 자녀를 어린이집에 맡겨 두었다가 함께 퇴근할 수 있다는 점은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들의 가장 필요한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구성원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에 대외에서도 잇달아 큰 박수를 보냈다.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가족친화기업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SK루브리컨츠, SK에너지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또 2018년 ‘남녀고용평등 분야’ 우수기 업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059. 업계 최초 10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고등급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수직관계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제는 ‘협 력’의 개념을 넘어서 ‘동반’의 개념으로 발전시켜 서로 동반성장해야 한다.” (최태원 회장, ‘행복동반자 경영’ 선언, 2005.11) SK는 2005년 5월 국내 대기업으로는 최초로 ‘중소협력업체 상생경영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협력업체와의 ‘행복동반자 경영’을 선언했다. ‘협력’의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동반해 함께 나아간다는 의미였다. 협력을 넘어 동반과 상생의 행복동반자 경영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의 발걸음도 빨라졌 다. 특히 2013년 5월 ‘협력회사와 함께하는 산업재해 예방 업무협약 및 다짐 선언식’을 개최하 고 협력회사의 산업안전까지 챙기고 나섰다. 안전보건공단, 울산시와 함께 협력사 위험성 평 가 및 안전관리모델 보급 등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보건·환경’(SHE, Saftey·Health·Environment)’ 가치 창출에 힘썼다. 울산CLX는 해마다 약 100여 곳의 협력회사 관리감독자 및 안전관리자 등을 초청해 안전교육 을 실시했다. 울산CLX 내 현장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구성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섰다. 각 공장별 공정지식을 전달하고, 유해 위험요소와 비상시 대응요령 등 현장 안전확보를 위한 제반사항을 공 유했다. 협력회사 구성원이 SHE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전문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공인 교육 프로그램 수강도 지원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역 중소기업 대상 환경·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인천지역 최초의 민·관·산·학협력이었다. 기존의 획일적인 이론 교육에서 벗어나 실습과 토론 위주의 현장 밀착형 교육으로 참가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SK종합화학은 동반성장 최우수기업으로 우뚝 섰다. 2020년 9월 에너지·화학 업계 최초로 8년 연속 동반성장 ‘최우수 등급’에 선정된 것. 8년 이상 ‘최우수 등급’에 선정된 기업은 ‘최우수 등급’ 35개 기업 중에서도 SK종합화학,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3개 기업뿐이었다. SK종합화학은 연속 3257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2015 SK동반성장 협력사 채용박람회(2015.11.5) 2018 SK이노베이션 1% 행복나눔기금 전달식(2018.5.16)258 CHAPTER 3. NEW VALUE 글로벌 일류 에너지·화학기업을 향한 도전 2009-2016 년 이상 최우수 업체로 선정 시 부여되는 ‘최우수 명예기업’의 지위도 이어가게 됐다. 매년 주요 협 력회사와 동반성장 간담회를 열며 주요 고객 및 협력회사가 참여하는 동반성장을 진행하는 등 대 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내려가는 일방통행 중심의 동반성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해 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후 SK지오센트릭은 2020년까지 8년 연속에 이어 2022년까지 10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 우수 기업에 선정됨으로써 에너지·화학업계 최초, 최장수 타이틀을 확보했다. SK종합화학의 관심은 단순히 생산성 향상 등 양적 수치에 머무르지 않았다. ‘동반성장MBA’, ‘SK동반성장아카데미’, ‘생산성향상기술교육’ 등 협력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각종 경영·기술·안전 교육을 진행해 협력회사들의 인적 역량 제고에 큰 힘을 보탰다. 그뿐만이 아니다. 중소 협력회사들이 가진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협력 회사들과 석유화학 설비 신기술 개발을 추진해 공동특허를 취득하고, 신기술 시범적용을 지원했 다. 또 고가의 실험장비를 무상으로 사용하게 하는 등 기술차원의 협업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중소 협력회사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구인난 지원활동도 중점적으로 펼쳤다. 2013년부터 ‘SK 동반성장 협력사 채용 박람회’를 매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협력회사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 나인 인력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구직자들의 취업률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울산과 영남 지역 사회로부터 큰 호평을 받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협력회사의 자금흐름 개선을 위한 지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의미가 깊어졌다. SK종합화 학은 협력회사들이 자금흐름을 개선하고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213개 협력사와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10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해 협력회사에 직접 대여하고 있다. 55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도 조성해 지원을 확대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가 힘을 모아 조성하는 ‘협력사 상생기금’은 조성 5년 만인 2022년 100억 원을 돌파했다. 2017년 임·단협에서 구성원 1% 행복나눔기금 조성과 회사의 매칭 그랜트에 합의 하는 한편, 그 절반을 협력회사 구성원을 위해 사용하기로 한 이후 5년간 꾸준히 약속을 지켜온 것 이었다. 기금 전달 첫해인 2018년 21억 5,000만 원을 3,946명에게 전달했다. 이후 매년 전달금액과 수 혜를 확대한 결과 2022년까지 5년 동안 총 126억 3,000만 원을 2만 8,000여 협력회사 직원들 에게 전달했다. 특히 2020년부터는 일회성 기금 지원이 아닌 연중 지원 체계로 변경했다. 코로나 19 시대에 어려워진 경영상황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폈다. 나아가 협력회사들이 SK이노베이션 노사와 뜻을 함께하며 협력사 근로복지기금을 조성하고 나섰다. 그러자 정부와 울산시에서도 특별기금을 지원했다. 협력사 상생기금은 정부-대기업-중소 기업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대표 상생 프로그램으로 뿌리내렸다. 259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060. ‘우생순’ 신화, SK와 최태원 회장의 핸드볼 사랑 2012년 2월 10일 SK루브리컨츠 핸드볼팀 창단식. 최태원 회장은 선수들로부터 등번호 22번이 새 겨진 유니폼을 선물 받았다. ‘22’는 한자 ‘행복(幸福)’의 총획수였다. 행복은 최태원 회장이 SKMS 를 개정하면서 기업경영이념으로 선정한 키워드다. 최태원 회장의 핸드볼 사랑은 2008년으로 거 슬러 올라간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효자종목이면서도 국내에서 외면을 면 치 못하던 핸드볼을 안타깝게 생각한 최태원 회장은 2008년 12월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비인기종목을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앞서 2008년 1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했던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이 개봉했다. 영화가 크게 흥행하면서 핸드볼에 대한 관심 또한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정말 ‘순간’이었다. 최태원 회장은 사그러지는 핸드볼에 대한 ‘반짝 관심’을 지켜보며 오히려 핸드볼에 대한 지원 을 다짐했다. 대한핸드볼협회장 취임 후 붐 조성에 앞서 인프라 강화 등 국내 핸드볼의 열악한 기 반을 개선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2009년 핸드볼 발전과 우수 꿈나무 육성을 위해 핸드볼발전재단을 설립했다. 2011년 10월에는 400억 원이 넘는 공사비를 들여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에 핸드볼전용경기장을 건립해 기부했다. 핸드볼전용경기장 건립은 최태원 회장이 협회장에 취임하면서 제시한 약속이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과 SK의 직·간접적인 지원에 힘입어 한국 핸드볼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굵직 굵직한 성과를 거둬들였다. 201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각각 금메달(남자)과 동메달(여자)을 획득한 남녀 국가대표팀은 나란히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그렇다고 당장 국내 핸드볼의 사정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우생순’ 신화는 잊혀지고 있었다. 올 림픽 주역들조차 운동화, 유니폼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연습을 했다. 공마저 부족해 공에 묻은 접착제를 떼어내며 다시 써야 했다. 2011년 12월 용인시청팀마저 해체되자 국내 핸드볼리그 존립 자체가 흔들릴 지경에 이르렀다. 최태원 회장이 용인시청 핸드볼팀이 예산 부족으로 해체를 선언했다는 소식을 접한 때는 2011 년 6월. 곧바로 “핸드볼에 청춘을 바친 선수들이 어떤 경우에도 코트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며 협회에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그러나 여전히 비인기종목인 핸드볼팀을 인수하려는 기 업은 나타나지 않았다. 더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 경기침체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때 였다. 결단을 내려야 했다. 협회 회장사의 책임과 사명감 속에 핸드볼을 통한 글로벌사업 확대를 고려한 SK루브리컨츠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9년 분사해 윤활유 전문기업으로 변모한 SK루브리컨츠는 당시 전체 구성원이 300여 명 규모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매년 5,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정도로 재정상태가 탄탄했다. 더구나 수출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의 핸드볼 인기는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핸드260 CHAPTER 3. NEW VALUE 글로벌 일류 에너지·화학기업을 향한 도전 2009-2016 SK루브리컨츠 여자핸드볼 선수단 슈가글라이더즈 창단식(2012.2) 서울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전용경기장 준공식(2011.10.23)261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볼팀을 창단할 경우 SK루브리컨츠의 가장 큰 해외시장인 유럽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향상시 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물론 핸드볼팀 창단에 우려도 있었다. 매년 수십 억 원의 운영비가 드 는 것만큼의 마케팅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비인기종목 육성이라는 사명감에 주판 알을 엎고 기어코 용인시청팀을 인수했다. 2012년 2월 SK루브리컨츠 여자 핸드볼팀 ‘슈가글라이더즈’를 창단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축 사에서 선수들에게 “‘제2의 우생순’이 돼 달라”라고 말했다. 갈 곳이 없어 유니폼을 벗을 위기였던 선수들은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SK루브리컨츠 소속이 되면서 연습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전폭적인 지원 속에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창단과 함께 공개 테스트를 실시해 선수 발굴에 나서기도 했다. 핸드볼이 좋아 시작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핸드볼을 그만뒀거나 그만둬야 하 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 것이다. SK루브리컨츠 여자 핸드볼팀은 2012년 SK핸드볼코리 아 리그에 출전해 3위에 올랐다. 곧이어 치러진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거뒀다. 같은 해 7월 개최된 홍콩 국제핸드볼대회에서도 첫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외 핸드볼계의 혜성으로 떠올랐다.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첫 우승은 2017년이었다.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전에서도 우승 트 로피를 들어올렸다. 2018~2019 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갔지만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 했다. 절치부심 끝에 2019~2020 시즌에 신구조화와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두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2021년 1월 광명시로 연고지를 옮기며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SK루브리컨츠 여자 핸드볼팀 ‘SK 슈가글라이더즈’. 2016년 창단한 SK하이닉스의 남자 핸드볼팀 ‘SK호크스’와 함께 한국 핸드볼의 중흥을 이끌며 스포츠 육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Memoir 60주년 추억담 호기심으로 시작해 설렘으로… 회사와 함께 성장 김종화 SK이노베이션 SHE부문장 ● 숨가쁘게 달려온 SK Innovation 60년! 그 오랜 변화와 성장의 여정 중 절반을 저도 함께하였네요. 현장 엔지니어로 첫발을 디딘 우리 회사에서의 시작은 기대감과 호기심이었던 것으로 기 억합니다. 엔지니어로 공장 개선과 변화를 위한 새로운 것들을 고민하고 검토하고 개선하면서 그 호기심이 설렘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작은 성공에 한없이 기뻐하기도, 작은 실패에 위축되기도 하면서, 회사의 크고 작은 변화와 함께 저 도 성장해 온 것 같습니다. 때로는 힘든 여정이었고, 생각대로 되지 않아 마음 아픈 기억들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주 변 동료들의 많은 도움을 받고 SUPEX 정신을 실천하면서 험한 난관들을 극복해 왔습니다. 내가 SK인임을 자랑스레 여기며 살아왔듯 앞으로 계속될 SK이노베이션의 미래 또한 모든 SK 구성원들이 자랑스러워 할 회사로 발전해 나갈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성장으로 가는 변화의 여정에 우리 구성원 모두 설렘을 가지고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해 줄 것을 믿습니다.262 CHAPTER 3. NEW VALUE 글로벌 일류 에너지·화학기업을 향한 도전 2009-2016 20 미래를 깨우는 글로벌 파트너링 경영 한중 최대 경협 프로젝트인 중한석화의 출범은 SK의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전형적 사례다. 현지 진 출의 리스크를 줄이고 SK의 부족한 부분을 단시일 안에 메울 수 있는 실사구시 전략이다. 중국 우한 에틸렌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일, 한일 최대 에너지기업 간 교류로 울산아로마틱스 공장을 세운 일, 윤 활기유사업에서 렙솔과 손잡고 유럽에 진출한 일, 사우디아라비아 사빅과 함께 넥슬렌사업을 일으킨 일 등이 글로벌 파트너링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263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세계 최고 기업과 협력해야 해외 진출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파트너로부터 SK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는 게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SK에서는 이 같은 방식을 ‘글로벌 파트너 링(Global Partnering)’이라고 부른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회사=내수기업’이라는 편견을 깨트리고, 2013년 이후 수출비중이 꾸준히 75%를 넘기며 국가대표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화 학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2% 부족했다. 최태원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가동했다. SK이노베이 션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는 데 있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 즉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막강 한 자금력, 진보된 기술, 원활한 원료 공급력 등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최적의 글로벌 파트너를 찾 고, 합작법인을 통해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진정성으로 이룬 7년 뚝심의 결실 ‘중국 중한석화’, 기업가 정신의 인연으로 글로벌 파트너링에 이른 ‘울산아로마틱스’, 글로널 파트너링의 중심 ‘넥슬렌 합작법인’, 유럽 인사이더의 신호탄 ‘스페 인 윤활기유 공장’까지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세계 에너지·화학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프로젝트합작 기업시기추진 내용 인도네시아 파트라SK 페르타미나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 2006년 설립 추진 • 2008년 준공 후 상업가동 • 일일 7,500배럴 윤활기유 생산 스페인 윤활기유 공장 렙솔 (스페인 1위 에너지기업) 2011년 협의 시작 • 2014년 완공 후 상업가동 • 일일 1만 3,000배럴 윤활기유 생산 울산아로마틱스 공장 JX에너지 (일본 1위 에너지기업) 2004년 교류 시작 • 2014년 완공 후 상업가동 • 연간 약 160만 톤 유화제품 생산 넥슬렌사업사빅 (세계 2위 화학회사) 2007년 협력 시작 • 2014년 울산공장 완공 후 상업가동 • 연간 약 23만 톤 고성능 폴리에틸렌 제품 생산 중국 중한석화 시노펙 (중국 국영 석유회사) 2006년 협의 시작 • 2014년 완공 후 상업가동 • 연간 약 300만 톤 유화제품 생산 (출처: 자료 종합) 주요 글로벌 합작 프로젝트 현황264 CHAPTER 3. NEW VALUE 글로벌 일류 에너지·화학기업을 향한 도전 2009-2016 061. 한중 최대 경협 프로젝트 중한석화 출범 2006년, 최태원 회장과 왕티엔푸 시노펙(Sinopec) 총경리가 마주 앉았다. 최태원 회장이 먼저 말 문을 열었다. “중국에 꼭 필요한 것을 먼저 말해달라.” 그러자 왕티엔푸 시노펙 총경리는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사업 이야기를 꺼냈다. “SK의 기술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이 곧바로 화답하며 ‘우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의 공장’이다. 중국의 글로벌 생산기지화를 간파한 최태원 회장은 2006년 “중국시장을 제외하고 회사의 생존을 논할 수 없다”라면서 “중국을 알고 중국시장을 내수시장처 럼 소화해 성장과 안정의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이었다.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핵심이 우한 프로젝트였다. 당시 한국의 석유화학 내수시장은 이미 포 화상태에 도달해 있었다. 중국은 그룹과 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의 미래성장을 책임질 매력적인 시장이었다. 더구나 에틸렌은 석유화학산업의 ‘쌀’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기초 원료다. 다양한 석유화학 제 품으로의 확장성을 고려하면 에틸렌공장 건설의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이 분명했다. 이런 이유로 거의 모든 국가에서는 에틸렌공장을 국가기간산업으로 운영하고 외국자본의 진입을 규제하고 있 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시노펙의 총경리가 먼저 에틸렌 이야기를 꺼냈으니 이만저 만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시노펙은 또 어떤 회사인가. 중국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과 손을 잡는다면 성공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질 터였다. 하지만 역시 대형 프로젝트에 난관이 없을 수 없었다. 2007년 공장을 착공하자마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도 제동이 걸렸다. 산유국기업도, 서구 메이저 기업도 아닌 SK의 기술력에 의문이 든다는 이유였다. 그때까지 원유나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일부 서구 메이저 회사와 중동 산유국기업에 한해 에틸렌 합작사업 참여를 선별 허용해 오 고 있었다. 시노펙이라 해도 중국 정부의 관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SK이노베이션은 장기전에 돌입했다. 최태원 회장의 집념이 가장 큰 버팀목이었다. “중국에서의 사업은 30년 이상 긴 안목으로 추진해야 한다. 조바심 내지 말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접근하 자”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우한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려면 2개의 큰 산을 넘어야 했다. 하나는 중국 정부의 허가였다. 석유 화학이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수적이었다. 두 번 째는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할 시노펙에 파트너로서 인정받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설비운영 노하우 등 SK의 강점을 상대방에게 보여줘야만 했다.265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완공된 중한석화 전경(2014.1) 시노펙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 체결식(2011.12)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