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136 CHAPTER 2. UNIVERSAL SK 이름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에너지·화학사업 선도 1997-2008 09 아시아·태평양 최고 석유화학기업 부상 국내 유화업계가 중복투자와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을 때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수출시장 다변 화로 맞섰다. 덕분에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한 뒤 호황기에는 아태지역 최고의 석유화학업체로 거 듭날 수 있었다. PTA와 폴리에스터의 원료인 파라자일렌은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됐다. 고품질 아스팔트인 슈퍼팔트가 중국 시장을 석권했고, PE-RT 신소재와 자일렌 촉매기술 등도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원동력이 되었다. 137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SK(주)는 국내 최초로 기존의 아스팔트 포장의 균열이나 패임 등의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SBS 개질아스팔트(상품명: 슈퍼팔트) 개발에 성공했다. 대덕기술원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일반 아 스팔트 포장과 SBS 개질아스팔트에 70kg의 바퀴로 분당 42회의 속도로 주행 테스트를 했을 때, 일반 아스팔트는 1만 2,000번의 주행으로 도로가 패이는 현상이 나타났으나, 슈퍼팔트는 2만 회 이상을 주행해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보 <SK>, 1998.4) “SK주식회사는 미국의 다우케미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차세대 온수·난방관용 소재로 각 광받고 있는 PE-RT 신소재를 독자 개발하고, 다국적 전문 인증업체인 바디코트-브라우트만의 미국법인으로부터 PE-RT 신소재 인증을 획득했다. PE-RT는 최초 개발자인 다우케미칼의 독일 법인이 독점적 우위를 바탕으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화학제품으로, 시장 규모도 급격히 확대 되고 있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온수·난방관 원료이다. SK주식회사는 독자 개발한 PE-RT 제품이 다우케미칼 제품과 동등 수준 이상의 성능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2005년까지 전 세계시장의 10%인 4,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2008년에는 다우케미칼과 시장을 양분한다는 전략이다.” (사보 <SK>, 2003.7) 수직계열화 완성과 제1·2고도화시설 준공으로 SK주식회사는 1990년대 중반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를 보유한 정유사로 부상했다. 그러나 국내 유화업계의 경쟁적 중복투자로 공급과 잉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SK주식회사는 타개 방안 모색 과정에서 수출시장 다변화와 혁신제품 개발이란 혁신전략을 마 련했다. 이후 내수 공급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수출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했다. 아울러 미래 수 익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의 기초유분, 중간유도품, PE/PP 및 용제 등의 범용성 사업 외에 특수용제, 특수폴리머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영역 확대도 추진했다. 그 결과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아시아·태평양 최고 석유화학기업으로 부상했다. 슈퍼팔트와 PE-RT 신소재는 중국시장을 석권하고 ‘차이나 인사이더’를 이끌었으며, 특히 싱가포르 아로마틱 제조시설 건설, 일본 JX NOE 합작의 제3PX 건설 등 글로벌 파라자일렌(PX) 생산업체로 부상하면 서 SK그룹의 글로벌화를 선도했다. ATA, APU, AXI 등 SK주식회사의 3대 촉매기술 역시 월드 베스 트 기술로서 대한민국 기술수출의 새 장을 열었다.138 CHAPTER 2. UNIVERSAL SK 이름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에너지·화학사업 선도 1997-2008 025. 파라자일렌(PX)으로 글로벌 화학기업 도약 “2014년 10월 23일, SK종합화학이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한 울산아로마틱스 공장이 출범했 다. 이로써 우리그룹은 지난 7월 가동을 시작한 SK인천석유화학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연 281만 5,000톤의 PX를 생산하게 됐다. SK종합화학과 JX에너지가 각 50%씩 전체 9,363억 원을 투자 한 울산아로마틱스는 연간 파라자일렌 100만 톤, 벤젠 60만 톤 등 아로마틱 계열 화학제품 160 만 톤을 생산하게 된다. 울산아로마틱스 외에 SK종합화학은 울산 제1, 2 PX공장 80만 톤, 싱가 포르 주롱아로마틱스 합작공장 21만 5,000톤 등 101만 5,000톤의 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2년 5월부터 2년 동안 1조 6,200억 원을 투입해 PX공장을 증설한 SK 인천석유화학에서는 연간 130만 톤의 파라자일렌이 생산된다. SK인천석유화학은 전체 투자액 의 상당 부분을 공장 소음 최소화와 선진 안전방호 시스템(LDAR) 운영 등에 투자해 안전한 공장 만들기에 힘썼다. 한편 SK이노베이션 계열은 국내 석유화학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연 281만 5,000톤의 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PX시장의 중심에 선다는 계획이다.” (사보 <SK>, 2014.11) 파라자일렌(PX, Para-Xylene)은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납사를 분해해 나온 자일렌을 다시 분 해해 생산되는 유화제품으로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의 원료로 사용되며, PTA는 다시 합 성섬유를 만드는 폴리에스터의 원료가 된다. 결국 PX 제조시설이 준공된다는 것은 기초 유분에서 원사, 섬유에 이르는 석유화학의 수직계열화를 최종적으로 완성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PX의 시작은 1987년 9월이었다. 이때 유공은 PX 연간 20만 톤, OX(Ortho-Xylene) 연간 5만 톤 등 총 25만 톤 규모의 제조시설 건설에 착공했다. 총 980억 원을 투입해 미국 UOP와 독일 엥겔하 트의 특허공정을 도입해 1990년 5월 제1 PX 제조시설을 울산CLX에 완공했다. 제1 PX 준공 5년 만에 유공은 제2 PX 제조시설 건설에 들어갔다. 1990년대 들어서 PX 공급이 국내 수요에 미치지 못해 일본과 미국 등에서 PX를 수입하는 실정이었고, 무엇보다 중국과 동남 시기내용 1990.5 제1 PX 제조시설 완공(울산CLX, 연산 20만 톤) 1996 제2 PX 제조시설 완공(연산 30만 톤)으로 국내 최대 PX 생산업체 부상 2012.6 울산아로마틱스 설립(일본 JX NOE 합작) 2014주롱아로마틱스 완공(연산 60만 톤) 2014.10 울산아로마틱스 준공(연산 100만 톤), PX 생산 세계 1위로 부상 PX 생산시설의 확장과 글로벌 파트너링139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아지역의 급속한 경제개발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PX 제조시설의 대대적인 증설에 나섰다. 제2 PX 제조시설은 미국 UOP의 기술을 도입해 미국 레이시온의 설계로 건설됐으며, 선경건설 이 시공을 맡았다. 유공은 1995년 총 2,000억 원을 투자해 울산CLX 내에 연간 30만 톤 규모의 제2 PX 제조시설 착공에 들어가 1년 6개월 만인 1996년 말 준공했다. 제2 PX 제조시설의 완공으 로 생산능력을 총 65만 톤으로 확충함으로써 유공은 국내 최대 PX 생산업체로 부상했다. 울산아로마틱스는 넥슬렌공장, 중국 우한 나프타 분해시설(NCC) 합작공장과 함께 최태원 회장 이 주도해온 ‘3대 글로벌 파트너링’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2000년대 후반 들어 글로벌 면화 작황 의 부진과 중국의 폴리에스터 섬유 수요 급증으로, PTA의 원료가 되는 PX 가격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더구나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 동북부지역 유화업체들이 제조시설 가동을 중단 해 아시아 시장에 PX 공급이 크게 위축되면서 증설이 요구되었다. SK종합화학은 2012년 4월 30일 인천CLX에 1조 6,000억 원을 투자해 Condensate Splitter와 Reformer를 비롯해 연산 130만 톤 규모의 PX 제조시설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2012년 6월 일본의 최대 에너지기업인 JX NOE와 50대 50으로 합작해 울산아로마틱스(Ulsan Aromatics Corp.)를 설립, 약 1조 원을 투자해 연간 100만 톤 규모의 제3 PX 제조시설 건설에 착수했다. 2014년 울산아로마틱스의 본격 가동으로 SK종합화학은 국내 PX 생산 1위에 이어 글로벌 석유화 학 메이저 기업으로 부상했다. 026. 또 하나의 혁신제품 슈퍼팔트, 세계 1위 도전 “SK주식회사는 일본 아스팔트 판매대행사인 TKC와의 협조 하에 일본 건설성 산하기관인 건재시 험센터로부터 아스팔트에 대한 ‘해외 건설자재 품질심사증명’을 획득, 이달부터 자사 상표로 완 제품 아스팔트를 수출하게 됐다. IMF 여파로 국내 아스팔트 수요가 20% 이상 감소하고 있고, 아 시아 경제위기로 전체 생산의 33%를 차지하는 중국, 대만 등으로의 수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시장으로 진출하게 된 것은 신규 시장 확보와 더불어 대외적 인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주식회사는 지난해부터 일본에 포장용 아스팔트를 수출해 왔으나, 건설성으로부터의 품질증 명이 없어 반제품이나 OEM 방식으로 중간 생산업자들에게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품질인증을 계기로 향후 SK주식회사 상표로 일본에 수출하게 되며, 중간 생산업자들뿐 아니라 생산설비가 없는 판매업자에게도 직접 판매가 가능해져 수출물량의 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일본 의 포장용 아스팔트 시장은 1997년 기준으로 380만 톤 규모로 일본 내 9개 정유사가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으로 아스팔트를 수출하는 회사는 SK주식회사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사보 <SK>, 1998.7)140 CHAPTER 2. UNIVERSAL SK 이름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에너지·화학사업 선도 1997-2008 아스팔트는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계획 시대부터 국가 경제성장에 동력 역할을 했던 효자 상품이었다. 1960년대부터 추진된 정부의 경제개발계획과 이에 따른 사회간접자본투자 증대로 아스팔트 소비가 계속 늘어났다. 특히 1990년대 들어 신도시 건설과 경부고속도로 확장공사 등 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부는 수급안정을 위한 아스팔트 증산과 시설 확충을 지속적으로 독 려했다. 유공은 국내 아스팔트 생산 1위 업체로서 울산CLX의 아스팔트 생산공정을 개선하는 한 편 출하시설을 확충하면서 건설업계에 아스팔트 부족난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아스팔트 수출은 1992년부터 이뤄졌다. 중국, 대만, 동남아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국내 공급 후 여유분을 수 출했다. 1990년대 중반 SK주식회사의 히트상품이 엔크린과 ZIC였다면 1990년대 후반에는 단연 ‘슈퍼 팔트(Super Phalt)’였다. R&D 혁신가들은 아스팔트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제품개 발에 몰두했고, 그러던 중 고무계열의 고분자 개질재인 SBS(Styrene Butadiene Styrene Block Copolymer)에 주목했다. 결국 SBS와 일반 아스팔트를 물리·화학적으로 배합시킨 제품을 개발했 고, 이를 건설 현장에 시험 적용했다. SK주식회사는 1996년 말부터 경부고속도로 등 총 2km 구간 을 슈퍼팔트로 시험 포장한 결과 기존 아스팔트보다 탁월한 성능을 확인했고, 1997년 말부터 광 양항 배후도로 등 약 3km 구간 상업포장에서도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엔크린, ZIC에 이어 아스팔트에서도 혁신제품 개발에 성공한 SK주식회사는 슈퍼맨의 강력한 파워를 상징하도록 혁신제품의 명칭을 ‘슈퍼팔트’라 명명하고, 1998년 3월 국내 최초로 기존 아스 팔트의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SBS 개질아스팔트 ‘슈퍼팔트’를 세상에 공개했다. 슈퍼팔트는 일반 아스팔트와 고무계열의 고분자 개질재인 SBS를 물리·화학적으로 배합시켜 만 든 제품으로,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별도의 제조공정을 통해 품질규격이 미국 등 선진국 최신 규 격인 공용성등급(PG, Performance Grade)에도 적용이 가능했다. 무엇보다 일반 아스팔트의 문제 점이었던 소성변형과 균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기존 아스팔트 도로수명을 2배 이상 연장시 킨 혁신 제품이었다. 슈퍼팔트는 출시 직후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왔다. 품질을 인정받은 슈퍼팔트가 1998년 6월 세 계 최초로 일본에 완제품을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해외 반응에 고무된 SK주식회사는 곧바로 슈 퍼팔트 대량 생산체제 구축에 돌입했다. 1999년 5월 총 100억 원을 투자해 울산CLX 내에 국내 최 초로 연산 24만 톤 규모의 슈퍼팔트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대량공급 체계를 갖추면서 당시 톤당 5 만 5,000원 이상이었던 개질아스콘 가격을 4만 4,000원 정도까지 낮출 수 있었다. 더욱이 종전까지 전량 수입하던 개질제 수입 문제도 해결해 연간 50억 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 과도 얻었다. 기존 아스팔트의 수명이 2~3년에 불과한 데 비해 슈퍼팔트는 한 번 포장하면 10년 동안 재포장할 필요가 없어 국도, 교량, 고속도로 등 다양한 곳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대량 생산체제를 갖춘 슈퍼팔트의 최대 수요처는 중국이었다. 1999년 6월 말 일반 아스팔트보 다 약 2.5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중국에 수출되기 시작했다. 일반 아스팔트 시장에서도 독점적 지141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위를 확보했다.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아스팔트 물량의 95% 이상을 SK주식회사 제품이 점 유했다. 이로써 SK주식회사는 중국 일반 아스팔트 시장 최대 수출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슈퍼팔트 는 2001년 4월 18일 건설교통부로부터 건설신기술 지정(제277호)을 받으면서 최고의 권위를 다 시 한번 입증받았다. 2000년대 들어 SK주식회사의 아스팔트사업은 중국에서 더욱 승승장구했다. 2000년대 초 중 국 내 고급 아스팔트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35%로 1위 자리를 확보했다. 2000년 4월 충칭시 최 대 토목공사인 아공암대교 공사 아스팔트제품 입찰에서 셸, 엑손 등 메이저들을 제치고 수주했으 며, 톈진시와 6,000톤의 외곽고속도로용 아스팔트 수출계약도 체결했다. 중국사업에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SK주식회사는 현지화를 추진했다. 2005년 1월 저장성 공 로물자공사와 51대 49의 지분율로 저장성 닝보에 연간 3만 톤 규모의 아스팔트 물류기지 건설사 업을 추진했다. 저장성 공로물자공사는 중국 화둥지역에서 최대 아스팔트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 었다. 닝보 아스팔트 물류기지는 SK주식회사의 중국 아스팔트사업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완공 후 중국 내 각지의 유력 현지업체와 제휴해 추가로 저장기지와 개질아스팔트 제조시설을 설립함 으로써 현지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2006년 4월에는 베이징에 국내 정유사로는 최초로 SK아스팔트도로연구소를 개소했다. 아스 팔트도로연구소 개소를 통해 SK에너지는 중국에서 수입 아스팔트 시장점유율 1위라는 메이저 기 업 위상에 걸맞은 현지 기술서비스체계를 구축했고, 중국도로에 적합한 아스팔트 제품개발에 매 진하면서 중국 아스팔트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굳건히 다졌다. 중국 외에도 SK주식회사는 일본·동남아·오세아니아·남태평양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곳곳에서 시장을 개발하고 수출물량을 증대하는 한편, 지속적인 트레이딩 및 마케팅 역량을 지속적으로 제 고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지역 메이저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027. PE-RT 신소재, 자일렌 촉매기술 개발 SK주식회사는 슈퍼팔트 외에도 PE-RT 신소재를 비롯해 아로마틱 공정으로 ATA, APU, AXI 등 세 계적 수준의 촉매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기술을 선도해 나갔다. 무엇보다 2000년대 들어 석유화 학산업은 내수 감소와 고유가에 따른 원가부담이 가중돼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때 SK주식회사 는 신규 사업모델 개발에 주력하면서 R&D 투자를 확대하는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 것이었다. 특히 신소재사업을 새로운 미래경쟁력으로 삼고 PE-RT(Polyethylene Raised Temperature) 개발에 집중했다. PE-RT는 주로 건축용 온수·난방관용 소재로 이용되는 신소재를 말한다. 기존 PE(Polyethylene)가 갖고 있는 위생성과 가공성 등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고온에서 내구성이 뛰어난 특성이 있었다. 또 기존의 금속파이프가 건축물보다 일찍 부식되는 문제점이 있었지만, 142 CHAPTER 2. UNIVERSAL SK 이름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에너지·화학사업 선도 1997-2008 PE-RT는 건축물의 수명이 최소 50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 내구성과 탁월한 재생성을 발휘하는 고 부가가치 신소재 제품이었다. 그러나 신소재 개발은 그리 쉽지 않았다. 1995년 미국 다우케미칼이 최초 제품개발에 성공한 이후 유럽과 북미의 메이저 화학기업들이 기술개발에 도전장을 냈지만 모두 실패한 바 있었다. 그 래도 SK주식회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기존 유럽시장은 물론, PE-RT 온수난방관 수요가 늘어나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이 새롭게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PE-RT 신소재 개발은 기필코 성취 해내야 할 R&D 지상과제였다. 결국 집요한 노력 끝에 SK주식회사는 2003년 6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PE-RT 신소재 독자개발 에 성공한다. PE-RT 개발 직후 SK주식회사는 세계 표준 주도를 목표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플 라스틱 파이프 인증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바디코트-브라우트만으로부터 신 소재 인증을 획득했으며, 기술표준원과 함께 국제표준화에 적극 나선 결과 ISO 표준의 Reference Data로 채택되는 쾌거도 이뤄냈다. 이로써 SK주식회사가 개발한 제품의 물성값이 ISO 표준의 기 준값으로 선정되면서, 플라스틱 시장의 세계표준을 주도하는 ‘World Best’ 제품으로 부각되기 시 작했다. 무엇보다 ISO 표준 채택은 당시 세계 4위 플라스틱 생산국인 우리나라 석유화학제품의 기술 우위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세계 표준 주도에 성공한 SK주식회사는 그 자신감으로 해외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 중심 은 중국시장이었다. 중국 내 보유한 판매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하는 한편, PE-RT 품질 경쟁력 을 바탕으로 2004년 첫 진출 이후 연평균 2배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등 중국시장에 서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2007년 4월에는 중국 산둥성에 PE-RT 파이프를 생산하는 조인트벤처 기업인 SK금조소업유한공사를 설립, 원료에서 파이프까지 밸류 체인을 확대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SK주식회사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자일렌 생산용 촉매기술(촉매제품명: ATA-11)을 아시아 최대 석유회사 중 하나인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파탈강가 공장에 공급한다. 이번 계약은 내 년 말로 예정돼 있는 잠나가르 공장의 촉매 경쟁입찰의 전초전이어서 계약 물량이 소량임에도 치 열한 수주경쟁이 벌어졌다. 특히 세계 석유화학 공정용 촉매시장의 80%를 독점하고 있는 미국 UOP사와의 경쟁에서 승리함에 따라, SK주식회사가 개발한 촉매의 품질 및 경쟁력을 세계 촉매 시장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또한 내년 말 예정인 방향족 화학물질 생산용 경쟁입찰(150톤 규모)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보 <SK>, 2003.10) 촉매기술은 SK주식회사의 또 다른 월드 베스트 기술이었다. 촉매기술 개발의 역사는 1983년으 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내 정유사로는 처음으로 각종 공정에 사용되는 촉매연구를 시작했다. 그동143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시기내용 2003.6 세계 두 번째 PE-RT 신소재 독자개발 성공 2003 바디코트-브라우트만으로부터 신소재 인증 획득 ISO 표준의 Reference Data로 채택 쾌거 2004중국 진출 2007.4 SK금조소업유한공사 설립 PE-RT 신소재 개발과 중국 진출 안 오랜 정유 및 석유화학 공정 운전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개념의 촉매를 개발해 효율을 획기적 으로 개선할 수 있었고, 촉매공정 분야에서도 높은 수준의 연관기술을 보유할 수 있었다. 특히 아 로마틱공정 분야에서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ATA, AXI, APU 등의 촉매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먼저 ATA(Advanced Transalkylation, 자일렌 전환촉매)는 석유화학공정에서 저부가가치 아로 마틱 유분을 합성섬유 및 용제의 원료로 널리 쓰이는 석유화학 제품인 자일렌으로 전환시키는 공 정에 사용되는 촉매로, 1990년대 중반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SK주식회사는 1997년 R&D에 착수해 1999년 세계 최고 성능의 ATA촉매 개발에 성공했다. SK 주식회사가 개발한 촉매는 반응성이 우수해 에너지 절감 효과뿐 아니라 수명도 타사 촉매에 비해 길어 석유화학업계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기존 촉매에 비해 자일렌 생산율을 40% 이상 증가시킬 수 있으며, 성상도 뛰어나 대한민국의 기술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 1999년 대한민국 10대 기술에 선정됐으며, 미국·일본·유럽 등 세계 15개국에 관련 특허를 출원해 4개국에서 특허등록도 완료했다. 해외 특허등록을 통해 기술력 검증을 마친 SK주식회사는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기술수출에 본 격 나섰다. 2001년 11월 로얄더취셀그룹의 자회사인 지올리스트와 생산 및 마케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SK주식회사는 원천기술과 기술지원을, 지올리스트는 생산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전략적 제휴 체제였다. 1,000억 원 규모의 세계 촉매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자, 당시 시장 지배기업이었 던 미국 UOP 및 엑손-모빌 등 메이저 업체들이 바짝 긴장했다. SK주식회사-지올리스트 연합의 성과품은 이듬해 나타났다. 2002년 10월 대만 최대 민간기업 인 포모사 계열의 석유화학회사인 FCFC에 라이센싱한 것을 필두로, 국내외 유수의 정유·화학 업 체와 공급협상을 추진해 나갔다. 첫 기술수출이 이뤄진 대만 FCFC가 제품의 성능 우수성을 인정 함에 따라, 이후 인도 릴라이언스, 대만 CPC 등 국내외 10여 개 업체로 기술수출이 계속 이어졌다. 2000년대 말까지 미국의 UOP, 엑손-모빌 등 기술메이저와 경쟁해 전 세계 14개 공정에 1,100톤 의 촉매를 공급했다.144 CHAPTER 2. UNIVERSAL SK 이름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에너지·화학사업 선도 1997-2008 시기내용 1983 촉매기술 연구 시작 1999 세계 최고 성능 ATA 촉매 개발 성공 대한민국 10대 기술 선정. 세계 4개국에 특허등록 2001.11 로얄더치셸그룹 자회사 지올리스트와 생산 및 마케팅 협력 계약 체결(ATA) 2002.10 대만 포모사 FCFC에 공급 성공(ATA) 2003촉매기술 ATA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파탈강가 공장 공급 APU 촉매기술 개발. 장영실상 수상 2004 세계 최초 APU 촉매공정 기술개발 및 상용화 성공 2005 APU 기술, 프랑스 악센스와 사업협력 계약 체결 대한민국 기술대전 대상(APU) 수상 2009AXI 공정 상용 적용 성공 2010 AXI 독자기술 개발 성공, 장영실상 수상 3대 촉매기술 개발과 성과 프랑스 악센스와의 사업협력 계약 체결식(2005.7.6)145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SK주식회사는 7월 6일 SK서린동빌딩에서 최태원 회장, 신헌철 사장, 악센스 장 싼토낙 회장 등 이 참석한 가운데, SK주식회사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APU 기술의 세계시장 마케팅을 위한 사업협력 계약을 프랑스 악센스사와 체결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세계적인 촉매·공정 기술판매회 사인 악센스는 전 세계 석유화학공장에 SK주식회사가 개발한 APU 공정과 촉매를 판매하고, SK 주식회사는 악센스로부터 기술판매 로열티와 함께 촉매공급에 따른 촉매 판매수익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SK주식회사는 향후 연 200억 원 이상의 수익 향상과 신규 나프타 분해공장 및 기존 공 장 개조 시장의 최소 30%에 APU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보 <SK>, 2005.7) ATA에 이어 APU(Advanced Pyrolysis-gasoline Upgrading) 촉매기술 역시 세계가 인정한 월드 베스트 기술이었다. SK주식회사는 2004년 세계 최초 APU촉매공정 기술개발과 함께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APU기술은 납사분해시설의 저가부산물을 원료로 주요 석유화학제품인 BTX(Benzene, Toluene, Xylene) 및 LPG를 생산하는 새로운 개념의 촉매공정 기술이었다. 기존 BTX 생산공정은 복잡하고 값비싼 용제 추출공정을 거쳐야 했지만, APU기술을 활용하면 별도의 용제 추출공정 없 이 BTX제품을 바로 생산할 수 있었다. 이 기술은 2003년 장영실상에 이어 2005년 대한민국 기술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20 여 개국에 특허등록도 마쳤다. 2005년 7월에는 세계적인 촉매공정 기술판매 회사인 프랑스 악센 스사와 사업협력 계약을 맺고 세계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AXI(Advanced Xylene Isomerization)는 ATA, APU에 이어 SK주식회사 촉매기술의 세 번째 걸 작품이었다. PX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촉매인 AXI촉매 공정은 오랫동안 국산화 과제였다. SK주식회사는 2000년대 중반 AXI공정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 2009년 울산CLX에서 상용 적용에 성공했으며, 2010년 독자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국산화를 실현했다. 2010년 5월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로 인정받으며 장영실상도 수상했다. SK주식회사가 국산화에 성공한 AXI촉매는 기존 상용촉매보다 선택적 수소화 기능이 우수해 생산유분의 손실이 적다는 게 장점이었다. 무엇 보다 AXI촉매 생산이 국산기술로 가능해지면서 로열티 지출을 줄일 수 있었고, 공정에 문제가 발 생해도 적절한 기술지원을 받기 어려웠던 불편함도 해결할 수 있었다. 이렇듯 SK주식회사가 개발한 ATA, APU, AXI 등 월드 베스트 수준의 화학공정 기술은 회사 이 익에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석유화학 공정기술 라이센싱 회사를 통해 세계에 라이선싱 아웃함으로써 기술수출기업의 위상도 드높였다.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