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446 CHAPTER 5. CARBON TO GREEN ESG로 완성한 파이낸셜 스토리의 위대한 시작 2021- 36 탈탄소 위한 포트폴리오 대혁신 2000년대 들어 ‘셰일가스 혁명’ 바람 속에서 미국시장 도전에 나섰다. 석유개발의 본고장인 미국 공 략을 위해 2017년 E&P사업 본사를 현지에 이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셰일 가스의 사업성은 급격히 떨어졌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긍정회로를 재가동했다. 주요 계열사는 탈 탄소를 위한 포트폴리오 혁신에 들어갔다. SK에너지는 ‘탄소중립 석유제품’을 출시했다. SK루브리컨 츠는 열관리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결정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비교우위가 있는 공정열원 회수사업, 수소사업 등에서 탈탄소를 도모하고 있다.447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ESG는 2004년 6월 당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주도해 개최한 ‘글로벌 콤팩트 리더스 정 상회의’ 선언문에서 처음 언급됐다. 이듬해 유엔은 <지속가능한 금융에 관한 보고서(Who Cares Wins, 2005)>에서 ESG를 투자원칙으로 공식 제안했다. 사실 ESG와 엇비슷한 이념과 목적을 가진 투자원칙은 그동안에도 존재했다. 책임투자, 기업 건 강성, 공유가치 창출 등 다양한 이름으로 적용돼 왔다. 그러던 것이 ‘ESG경영’이라는 용어로 대세 가 된 배경에는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크(Lawrence Douglas Fink) 회장이 있다. 운용자산이 우리 돈으로 무려 7,000조 원에 달하는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2018년 ESG를 포함한 가치투자를 선언했다. 2020년 투자기업 CEO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는 기후변화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수정한다고 밝혔다. 매출액의 25% 이상을 석탄 발전으로 얻는 기업의 채권과 주식 매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했다. 2021년에는 아예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할 사업계획 과 이 계획이 경제구조와 어떻게 결합할지에 대한 전략까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래리 핑크 회장의 서한은 세계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피델리티, 핌코,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사들도 앞다퉈 ESG 투자를 강화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ESG경영 강화에 이어 그 밸류 체인에 있는 전 세계 산업으로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적지 않은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업체에까지 RE100 동참을 요구했다. 새로운 무역장벽의 출현이었다. 소비자들도 이제 기업이 돈을 ‘얼마나 버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버는가’에 관심을 갖고 있다. 넷 제로는 생존을 위한 과제이면서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소극적인 탄 소 감축이 아닌 업의 본질을 바꿔나가는 탈탄소 포트폴리오 대혁신의 시동을 걸었다. “향후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넷제로는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 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로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최태원 회장, 그룹확대경영회의, 2021.6) 110. 석유 본토 미국에서 셰일가스 도전기(記) SK이노베이션에 미국은 ‘도전의 땅’이었다. 매년 30조 원의 순이익을 오로지 석유개발에서 얻고 있는 엑손모빌 등 글로벌 석유개발기업을 탄생시킨 미국은 자원의 변방 대한민국의 에너지기업 SK가 꿈꾸는 ‘기회의 땅’이었다. 1997년 미국 휴스턴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까지 미국 석유개발 개척 역사는 말 그대로 ‘고난의 행군’이었다. 넘어질 때마다 최태원 회 장은 “석유개발을 제대로 하려면 본고장인 미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448 CHAPTER 5. CARBON TO GREEN ESG로 완성한 파이낸셜 스토리의 위대한 시작 2021- 패하더라도 책임을 묻기보다 성과를 인정해 주며 독려했다. 2014년 4월 SK이노베이션은 드디어 미국 본토에 SK이노베이션의 깃발을 꽂았다. 미국 석유개 발회사 ‘플리머스(Plymouth)’와 ‘케이에이 헨리(KA Henry)’가 보유한 미국 내 석유 생산광구 2곳 의 지분을 인수한 것. 운영권까지 확보하며 처음으로 미국 땅에서 직접 석유를 캘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이 인수한 석유 생산광구 2곳은 오클라호마 소재 그랜트·가필드 카운티(Grant· Garfield County) 생산광구(지분 75%)와 텍사스 소재 크레인 카운티(Crane County) 생산광구(지 분 50%)였다. 2011년부터 개발된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는 하루 2,500배럴, 2012년부 터 개발된 크레인 카운티 생산광구는 하루 750배럴의 원유를 각각 생산하고 있었다. 특히 그랜트· 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에서는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을 생산하고 있어 전통적 석유개발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비전통자원 개발사업에도 진출하는 초석을 마련했다. 2015년 이후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년 약 1.7배씩 상승했다. 2015~2017년 연평균 국제유가가 40~50달러대에 머물렀음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과 투자에 힘입어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셰일혁명’이 몰아치던 때였다. 2010년대 셰일가스 혁명에 힘입어 미국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 비아를 제치고 2018년에 석유 매장량 세계 1위 국가가 됐다. 석유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기대되면서도 높은 채굴비용으로 외면받고 있던 것을 미국이 수평굴착법과 수압파쇄법으로 셰일 가스 개발을 본궤도에 올리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은 셰일가스 중심으로 급변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E&P사업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했다. 북미 석유개발 영토 확대를 위한 발걸음을 더 힘차게 내딛기 시작했다. 2018년 3월 미국 셰일 개발업체인 롱펠로우(LLC, Longfellow Nemaha)의 지분 전량을 인수, 미국발 셰일혁명에 동참했다. 롱펠로우의 네마하 생산 광구는 미국 내 셰일오일 개발지로 각광받는 STACK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미국 텍사스주 퍼미 안 분지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로 셰일오일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곳이었다. SK이노베이 션이 운영하고 있던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와도 그리 멀지 않았다. 약 40km 떨어져 있어 유사한 지형적 특성과 작업환경이 이점이었다. 네마하 생산광구 확보로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생산광구 면적은 528km 2 로 확대됐다. 유정 (油井) 숫자도 240개로 늘어났다. 네마하 생산광구에서는 하루 약 3,900BOE의 셰일오일과 가스 가 생산되고 있었다. 셰일가스의 호황은 생각보다 너무 짧게 저물어 갔다. SK이노베이션이 ESG와 탈탄소 전략을 중 심으로 성장을 고민하던 2020년 국제유가 폭락은 셰일혁명 시대의 종언을 예고했다. 아시아시장 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월 배럴당 65.65달러에서 3월에는 절반 이하 수준인 30달 러까지 추락했다. 4월 20일 미국 뉴욕시장에서는 전날 18.27달러보다 55.90달러 하락한 배럴당 -37.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83년 뉴욕상업거래스(NYMEX)가 석유선물거래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저치였다.449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미국 오클라호마주 네마하 생산광구 위치도 (출처: 보도자료) 오클라호마주 텍사스주 기존 SK 광구 지역 인수대상 광구 지역 STACK (출처: 보도자료) 탄소 중립 석유제품 개념도 채굴운송정유연소상쇄 조림/재조림흡수량 측정검증기관 통한 인증탄소배출권 발행 탄소 중립 석유제품 제품 CO 2 배출량탄소배출권탄소중립화–=450 CHAPTER 5. CARBON TO GREEN ESG로 완성한 파이낸셜 스토리의 위대한 시작 2021- 셰일의 채굴비용은 기존 석유에 비해 높다. 미국 내 셰일기업들이 높은 채굴비용을 상쇄하려면 WTI의 가격이 최소한 배럴당 40달러에서 45달러를 상회해야 한다. 2020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와 러시아와의 감산합의 불발은 국제유가 폭락과 셰일업계의 몰락에 기름을 부었다. 미국 셰일산업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설상가상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사 우디아라비아, 러시아의 원유증산 경쟁으로 국제유가 하락이 멈추지 않았다. 줄도산이 이어졌다. 2020년 4월 셰일가스를 채굴·생산하는 화이팅 페트롤리엄(Whiting Petroleum)이 처음으로 파산 보호신청을 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미국의 거의 모든 셰일기업이 문을 닫았다. SK이노베이션은 셰일가스사업의 지속이 탈탄소 경영에도 배치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출구전 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실적으로도 미국의 셰일기업들마저 백기를 드는 마당에 셰일가스 광구 운영을 계속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이것은 역량의 문제가 아니었다. 석유를 둘러싼 세계 패 권전쟁의 소용돌이에서 한국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SK이노베이션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긍정의 회로를 재가동했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은 탈탄소 가 아니던가. 생산원가가 높을 뿐만 아니라 물과 모래를 다량 사용해 환경에도 그다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셰일산업에 미련을 둘 필요는 없었다. 2021년 3월, SK이노베이션은 미국의 셰일광 구 지분과 제반설비를 매각했다. 탈탄소화 사업 전환에 더욱 추진력을 가하는 계기가 됐다. 사업 구조와 수익구조 혁신의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11. SK에너지,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환 가속 2021년 7월 SK이노베이션은 ‘Carbon to Green 대전환’을 선언하며 석유사업의 탈탄소 전환을 강 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SK에너지는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 전환으로 넷제로 목표의 조 기 달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추진했다. 울산CLX의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석유제품 출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 탄소 저감을 위한 친환 경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온 힘을 쏟았다. 우선 세계적인 금융기관 맥쿼리 그룹과 자발적 탄소배출권 확보,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상 쇄와 관련된 협력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21년 7월 말 조림 및 산림 황폐화 방지 프로젝트 등에서 발행된 고품질의 배출권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확보된 탄소배출권을 SK에너지의 탄 소 중립 해상유, 항공유 등에 활용해 산업체 등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제품에 적용하기로 했다. 바로 ‘탄소 중립(Carbon Neutral) 석유제품’ 출시를 의미했다. ‘탄소 중립 석유제품’이란 원 유 채굴부터 연소까지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한 후 조림사업 등 온실가 스 흡수·감축 프로젝트에서 발생된 같은 양의 탄소배출권으로 상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중립화 (Neutral)시킨 제품이다. SK에너지는 같은 해 8월 ‘탄소 중립(Carbon Neutral) 석유제품’을 국내 451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최초로 출시했다. 최초의 탄소 중립 석유제품은 대한항공에 판매된 탄소 중립 항공유였다. 생산단 계뿐만 아니라 소비과정의 온실가스까지 감축대상 범위를 확대한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 주유소를 이용하는 일반 소비자들도 온실가스 저감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2021년 11월 25일부터 2022년 2월 말까지 약 100일 동안 탄소 중립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드라 이브 투 제로 (Drive To Zero)’ 캠페인을 펼쳤다.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탄소 중립 석유제품을 구 매할 수 있도록 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SK에너지 직영 셀프주유소 31개소에서 탄소 중립 휘발유 및 탄소 중립 경유를 주유할 수 있었다. 탄소 중립 석유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리터당 12원이 높았다. 제품가격에 탄소배출권이 포함되 기 때문이다. SK에너지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캠페인 기간 동안 전용 멤버십인 ‘머 핀’ 포인트로 리터당 12원만큼 100% 리워드를 제공했다. SK에너지는 특히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냈다. 2022년 2월 서울시 금천구에 위 치한 SK 박미주유소에 1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개소했다. 기존의 전통 에너지 인프라를 친환 경 에너지 거점으로 변모시키는 첫걸음이었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주유소에 태양광·연료전지 등 분산 전원을 설치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 하고, 이를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는 주유소 기반 혁신 사업모델이다. 친환경 분산 발전과 친환경 차 충전이 가능한 에너지 전환 모델을 만들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소방청, 서울시 등 지자체, 그리고 SK에너지까지 민·관이 손을 맞잡았다. 분산발전은 송배전 손실을 낮추고 도시의 전력 자급률을 높일 수 있어 범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에너지 수요가 집중되는 도심에 위치한 주유소 를 이용해 분산발전을 활성화할 수 있다. 또 추가 부지 확보 없이 도심 내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를 확보함으로써 탄소 중립 실현을 앞당길 수 있는 에너지 혁신 모델이다. SK에너지는 2021년 5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주유소 연료전지’에 대한 실증특례 승인을 받았 다. 같은 해 11월 착공에 들어가 첫 번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박미주유소에 열었다. SK에코플 랜트도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아 300kW급 연료전지(SOFC)를 설치했다. 이를 시작으로 친환 경 분산 발전과 친환경차 충전이 가능한 약 3,000개의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전국으로 확대 구 축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탄소 중립과 수소경제 활성화의 중심에 서 있다. 112. SK루브리컨츠, 열관리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SK루브리컨츠는 탈탄소를 통한 넷제로 달성을 위해 내연기관 외 첫 번째 제품 포트폴리오로 데 이터센터 ‘액침냉각’사업에 주목했다. 주력 사업인 윤활기유의 우수한 냉각성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이자 기존 공랭식보다 전력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탈탄소 포트폴리오 구축에 안성맞춤452 CHAPTER 5. CARBON TO GREEN ESG로 완성한 파이낸셜 스토리의 위대한 시작 2021- 이었다. 데이터센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프라다. 더욱이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문화 확 산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그 수가 계속 증가 추세에 있었다. 글로벌 데이터 센터는 2016년 1,252개에서 2021년 1,851개로 최근 5년간 약 50% 증가했다. 2000년 이전 50여 개에 불과했던 국내 데이터센터는 매년 5.9% 증가해 2020년 156개로 크게 늘었다. 문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전력 사용량이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 지 등 IT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장비를 24시간, 365일 중단 없이 운영한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전력을 소비한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200~250TWh(전체 전력 소비량의 1%)로 세계 16위 전력 소비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웃돌 정 도였다. 따라서 탄소배출량도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었다. 직접적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는 않 지만, 화력발전에 기반한 전력을 사용하고 있기에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분류됐다. 글로 벌 IT기업들은 전력소비에 따른 탄소배출량 저감에 적극 나섰다. 외부 냉기 활용, 신재생에너지 이 용, 에너지효율 개선 등을 다각도로 추진했다. 또한 극지방 인근이나 해저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관리하고, 국내에서도 강원도의 산바람, LNG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 왔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급증으로 데이터센터 발열 문 제는 증폭됐다. 새로운 저에너지 고효율의 친환경 냉각장치의 개발이 시급했다. 데이터센터의 쾌 적한 실내 환경과 깨끗한 공기질을 확보하면서도 탄소배출량 저감에 기여할 수 있어야 했다. 바로 이때 SK루브리컨츠가 주목한 방식이 ‘액침냉각’이었다. 데이터센터 액침냉각은 냉각유에 데이터서버를 직접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로, 냉각효율이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 졌다. 데이터센터 서버실에 저온 공기를 순환시키거나 팬을 설치해 냉각하는 기존 공랭식 대비 냉 각전력이 크게 감소돼 전체 전력소비량을 약 30% 줄일 수 있었다. 그만큼 탄소배출감축 효과가 있다. 전력소비 감소로 공랭식 대비 투자운영비도 약 20% 이상 절감할 수 있어 운영경제성 측면 에서도 장점이 있었다. SK루브리컨츠는 2022년 3월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와 지분투자 체결식을 가졌다. 양사는 SK루브리컨츠 고품질 윤활기유를 활용한 냉각유와 데이터센터 액침냉 각 시스템을 함께 개발하고 표준·상업화를 빠르게 추진해 가기로 했다. GRC는 장기간의 연구개발과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액침냉각 핵심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데이터 센터 액침냉각 전문기업으로서 액침냉각 기술과 관련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뿐만 아 니라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어 글로벌 데이터센터 열관리 시 스템 시장의 선점과 확대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됐다. SK루브리컨츠는 GRC 지분 투자를 계기로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기술을 확보하며, 열관리사업 을 구체화해 나갔다. 우수한 냉각 성능의 프리미엄 윤활기유를 냉각유로 활용하는 열관리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해 액체기반 종합 열관리솔루션제공사로 성장, ‘Carbon to Green’ 파이 낸셜 스토리를 써내려 갔다. 453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액채냉각 시스템 전문기업 GRC와의 지분투자 체결식(2022.3) Memoir 60주년 추억담 SK주유소, 에너지슈퍼스테이션으로 거듭납니다 강동수 SK에너지 Solution & Platform추진단장 ● 1996년 1월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석유 자원은 몇 십 년 후 고갈될 거라는 걱정이 있었지만 원유채굴 기술의 발전 등으로 경제적이고 풍부한 에너지로 거듭났습니다. 이제 석 유 에너지는 고갈보다는 기후변화 리스크 때문에 사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향후 30 년 동안 석유에서 전기로의 에너지 전환 시기에 소비자들은 석유, 전력, 수소 등 다양한 에너지를 쓰게 된다는 것입니 다. SK에너지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로의 Biz Transformation을 적극 추진 중입니다. 일례로 올해 초 서 울 금천구 박미주유소는 에너지슈퍼스테이션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주유소는 기존의 석유제품 공급은 물론이고 연 료전지, 태양광을 통해 도심 내 분산발전을 하고 여기서 생산된 전기를 에너지슈퍼스테이션 내 전기차 충전기를 통해 전기차에 바로 충전을 하게 됩니다. 주유소는 도심 내 전력 생산을 통해 원거리 발전에 따른 송배전 비용을 줄이고 다 양한 형태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곳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454 CHAPTER 5. CARBON TO GREEN ESG로 완성한 파이낸셜 스토리의 위대한 시작 2021- 113. SK엔무브로 새롭게 도약, SK루브리컨츠 사명 변경 SK루브리컨츠는 2022년 12월 1일 ‘SK엔무브(SK enmove)’로 사명 변경을 단행했다. 파이낸셜 스 토리 기반 ‘에너지 효율화 기업(Energy Saving Company)’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대내외에 공식 적으로 선언하며 ‘세상을 움직이는 힘’으로 거듭나기 위한 포문을 활짝 열었다. 에너지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도전은 1993년 그룹Ⅲ 윤활기유 YUBASE 개발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만년 적자사업이던 윤활유사업의 성장을 위해 일명 LBO(Lube Base Oil) 프로젝트를 가 동, 고품질의 윤활기유 제조공정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만 해도 세계 윤활기유시장은 저가제품 의 그룹Ⅰ, 좀 더 정제도가 높은 그룹Ⅱ 등 2가지뿐이었다. SK는 레드오션에서 경쟁하기보다 태동 기에 있던 그룹Ⅲ 시장의 본격 성장을 견인함으로써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마침내 1993년 세계 최초의 상업용 그룹Ⅲ 윤활기유 생산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1995년 고급 윤활기유 YUBASE를 출시했다. 이후 그룹Ⅲ 윤활기유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지위를 놓치지 않았다. 윤활유·윤활기유사업은 SK이노베이션 전체 경영에도 크게 기여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 기 이후 심화되던 정유사업의 부진을 윤활유·윤활기유사업의 높은 수익성으로 만회할 수 있었다. 2021년 기준 윤활유사업의 매출액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7.4% 정도이나 영업이익 비중은 23% 에 이르렀다. 세계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과 독보적 경쟁력을 높게 평가받아 2009년 SK에너지가 사업부문 별 독립경영을 가동할 때 첫 주자로 선정됐다. 2009년 윤활유·윤활기유사업을 분할해 출범한 SK 루브리컨츠는 사업특성에 맞는 빠른 의사결정과 보다 전문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갔다. SK루브리컨츠가 독립경영에 성공하자 SK에너지는 사업부문별 독립 경영을 본격화했다. 2011년 1월 SK이노베이션의 출범과 함께 4사체제를 공식 출범하며 ‘따로 또 같이’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SK루브리컨츠는 특히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와 합작한 파트라SK 에 이어 스페인 랩솔과 합작 준공한 스페인 현지 윤활기유공장을 2014년 상업가동하는 등 SK이 노베이션 계열에서도 글로벌 파트너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전기차용 윤활유, 열관리 등 신규 사업을 가동하며 ‘Carbon to Green’ 파이낸셜 스토리 를 실행하는 시점을 맞아 사명변경의 필요성이 수면 위로 올랐다. 기존 사업영역을 직접적으로 표 현한 ‘루브리컨츠(Lubricants)’라는 사명은 파이낸셜 스토리 전략방향을 온전히 담아내는 데 한계 가 많았다. 이에 효율성(Efficiency), 그린(Green), 움직임(Moving)을 키워드로 하여 확장성과 상징 성 있는 신규 사명 도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에너지 효율화 기업’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강조한 SK엔무브를 새로운 사명으로 결정 했다. ‘더 깨끗하고(Environmental) 행복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힘(Movement)을 만들어 가는 기 업’이라는 의미다. 환경적인(Environmental), 보장하는(Ensuring), 가능케하는(Enabling)의 en과 움직임 (Movement)의 move를 조합했다. 455 SK INNOVATION 60YEARS HISTORY BOOK 최종 소비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성능을 끌어올려주는 윤활기유와 윤활유의 특성을 반영하 는 동시에 기존 사업과 전기차용 윤활유 및 열관리 등 신규 비즈니스 모두에서 혁신을 지속해 ‘세 상을 움직이는 힘’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구체적으로 △기술과 환경을 연결해 지속가 능한 내일은 향한 움직임(Environmental Movement) △혁신에 기반한 기술력으로 더 편리한 내 일이 보장되는 움직임(Ensuring Movement) △인류의 가능성을 더 크게 키워 행복한 내일을 약속 하는 움직임(Enabling Movement)을 만들어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SK엔무브는 새로운 사명 변경을 계기로 기존 사업에서는 차량 연료 효율성(Fuel Efficiency)을, 신규 사업에서는 전기적 효율성(Electrical Efficiency)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기존 사업의 경우 프 리미엄 기유와 초저점도 제품인 고기능성 윤활유 제품 등을 주력으로 차량 연료 효율성을 높여 연 비를 개선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기적 효율성을 높이는 신 규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 전기차 전용 윤활유 제품 개발·공급을 확대해 불필요한 에너 지 소모를 줄임으로써 주행 효율을 높이는 한편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배터리 열관리 등 액체 기 반 열관리사업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해 전력 효율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이 더 깨끗하고 행복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힘을 만드는 에너지 효율화 기업(Energy Saving Company). SK엔무브 는 그 목표를 향해 다시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며 기술과 기술을 연결하고 있다. SK엔무브로의 사명변경 기념식에서, 차규탁 사장과 구성원들(2022.11.18)Next >